단발머리로 돌아온 그녀들, “강해지기 위해서”

크로스윈 2007.03.10 10:44 조회 수 : 4551 추천:6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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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녀들이 돌아왔다. 그런데 뭔가 단단히 각오들을 한 모양이다. 헤어스타일에서부터 확 달라져 의미심장하다.


MBC TV 주말 드라마 ‘문희’로 돌아온 강수연, MBC TV 새 월화드라마 ‘히트’를 선보이는 고현정, SBS TV 새 수목드라마 ‘마녀유희’를 준비한 한가인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최근 드라마를 통해 이미 보여주고 있거나 또 예고된 모습을 보면 이들은 하나 같이 강하고 역동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치렁치렁하던 헤어스타일에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던 멋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대신 단발머리의 야무진 맛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2년 7월 막을 내린 SBS TV ‘여인천하’ 이후 5년만에 돌아온 ‘문희’에서 강수연은 독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캐릭터다. 재벌가 총수가 바깥에서 낳은 자식으로 태어나 모든 환경이 가시밭길이다. 큰 엄마 숙희(김영란 분)로부터 극심한 구박과 견제를 받고 있고 배다른 자매 문현(이재은 분)과는 사랑을 놓고 싸우는 앙숙이 되고 말았다. 2대째 의사를 하고 있는 갖출 것 다 갖춘 남자 유진(조연우 분)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문희는 열 여덟에 아이를 낳은 과거 때문에 괴로워하며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런 배경을 갖고 있는 문희가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또 자신의 꿈을 이뤄가기 위해서는 가녀려서는 버티지 못한다. 모진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이 헤어스타일에서부터 묻어나고 있다.


고현정은 겉보기부터 거칠어져야 하는 배역을 맡았다. ‘주몽’ 후속으로 3월 19일 첫 방송되는 ‘히트’에서 고현정의 배역은 한국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이다. 긴 생머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신분이다. 경찰청 여자 숙소를 내 집 삼아 살아야 되고 머리는 부스스하며 까치집이 생기기 일쑤다. 범죄자들을 상대하다 보니 성격도 생활도 거칠기 짝이 없다. 권총을 손에 쥔 모습도 짧은 머리카락이 더 어울린다.


작년 4월 MBC TV ‘닥터깽’ 이후 1년만에 다시 브라운관을 찾은 한가인은 SBS TV 새 수목드라마 ‘마녀유희’(21일 첫 방송)에서 ‘마녀’가 됐다. 극중 이름은 마유희이지만 캐릭터는 ‘마녀’로 통한다. 사랑에는 서툴지만 사회적으로는 크게 성공한 마유희는 “독한 말 많이 하고, 툭하면 부하직원을 차고 때리기까지” 한다. 그만큼 자신의 일에 완벽하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어쨌거나 마유희는 ‘마녀’스럽다. 한가인은 “시놉시스를 보는 순간 짧은 머리가 어울리겠다 싶어 제작진과 의논했더니 다들 동의하더라”고 9일의 제작발표회장에서 밝혔다.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이들로 인해 안방극장은 한동안 시끌벅적해질 전망이다. 독한 야망을 키운 강수연이 성공과 복수의 칼날로 안방을 긴장시킬 것이고 고현정은 여형사가 되어 범죄 현장을 누빌 것이다. 또한 한가인은 일만 아는 꽉막한 상사가 사랑에 눈떠가는 과정을 요란스런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주게 된다. 아름다운 세 여인의 거친 변신은 프로다운 이유들로 인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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