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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명민은 외과과장 장준혁을 어떻게 바라볼까. 욕망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인간적인 캐릭터라 생각할까. 아니면 욕망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캐릭터라 여길까. 지난 3일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병원에서 김명민을 만나 그의 생각을 들었다.
김명민이 MBC-TV 드라마 '하얀거탑'(이기원 극본·안판석 연출)에서 자신이 분한 장준혁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김명민은 지난 3일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된 '하얀거탑' 촬영장에서 "장준혁은 극중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다. 다소 지나친 부분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극중 장준혁은 수술 후 사망한 권순일 환자의 유가족들과 과실 여부를 두고 법적 공방을 벌였다. 이 공방은 '하얀거탑'의 핵심 줄거리로 장준혁이 환자에게 최선을 다했느냐 안했느냐 여부가 쟁점. 재판 결과 장준혁은 고통받는 환자를 외면해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패소했다.
김명민은 "물론 도덕적인 책임을 피할 순 없다. 하지만 나 역시 장준혁과 같은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경우 일반 환자와 세계의사학회장 부인을 동시에 수술해야 하는 상황에 닥친다면 후자를 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이어 "이를 위해선 극중 장준혁의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란 김명민이 믿을 건 실력 하나 뿐이다. 그런 그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건 도덕적 양심보다 야망과 욕망이다. 그래서 권력에 더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 장준혁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 욕망에 따랐다.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라며 장준혁 캐릭터에 공감을 표시했다.
장준혁의 오른팔 격인 외과 의국장 박건하 역을 맡은 한상진도 장준혁 캐릭터에 공감했다. 한상진은 "장준혁은 비인간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장준혁 혼자서만 비난받는 것은 부당한 것 같다"며 "장준혁의 부재 중 대신 외과를 지휘해야 함에도 사건에 무책임하게 일관한 홍상일교수와 자신의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염동일도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법적 공방이 끝난 '하얀거탑'은 종영 2회만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일 방송에서 장준혁은 소송에서 진 후 담관암에 걸려 죽음을 암시하는 상태. 종영을 앞둔 현재 장준혁의 마지막 모습을 두고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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