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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라는 말은 '달'과 '동네'란 말이 합쳐 이루어진 말이다.
'달동네'라고 하면 '달의 동네'란 뜻이 되겠는데, 달나라에 있는 동네가 아닌데도 '달동네'인 것이 이상하게 생각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달동네'는 있는데, '해동네'나 '별동네'는 왜 없느냐는 점도 의문일 것이다. 또, '달동네'란 말이 왜 어려운 사람이 많은 동네란 뜻으로 통하고 있는냐는 것도 궁금한 점일 수 있다. 많은 이들은 어려운 사람이 많은 동네는 어른들이 아침 일찍 일터에 나갔다가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많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달동네'에서 '달'은 하늘의 달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달'은 원래 '땅'이나 '산'을 가리켰던 옛말이었다.
지금 우리가 쓰는 말들에 '달'이 '산'의 뜻으로 들어간 것이 많지 않으나, 여기서 가지를 친 말들은 적지 않다.
'진달래꽃'을 '달래꽃'이라고도 했는데, 그 이전말은 '달외꽃'이었다. 여기서, '달외꽃'은 바로 '산에 피는 꽃'의 뜻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집을 지을 때나 무덤을 만들 때 땅을 단단히 다지는 일을 '달구질'이라고 한다.
이 말은 바로 '땅의 일'이란 뜻을 가진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달구질'은 '닭으질'이 변한 말로, 여기서의 '닭'도 바로 '달'과 같이 '땅'을 가리키고 있다.
'달'은 오랜 옛날에 '산'의 뜻으로 씌어 온 말이기 때문에 '아사달'이나 '달구벌' 같은 옛 땅이름이 나왔다.
'아사달'은 단군 임금이 하늘로 올랐다는 산으로, '아침의 땅' 또는 '새로 개척된 땅'의 뜻을 담고 있고, '달구벌'은 '대구'의 옛 이름으로, '산으로 둘러싸인 땅'의 뜻을 담고 있다고 학자들이 보고 있다.
'달'은 '닫'의 음이 변한 음으로 보인다. 이것은 '위' 또는 '처음', '높음' 등의 뜻을 가진 '맏'이 '말'로 변한 이치와 같다.
이 '닫'은 지금의 땅이름에도 '산'의 뜻으로 들어가 있다. 그러나, '닫'이 그 소리 그대로 남은 것은 극히 드물고, 그 뒤에 따라 붙는 다른 소리와의 관계에서 '닷', '닥', '닭' 등으로 옮겨가 씌어 왔다. 또, 이것이 변한 '달' 역시 '다라', '다래' 등의 음으로 옮겨갔다.
'산골'의 뜻인 '닫골'은 '닥골'로 소리가 변하면서 전국에 많은 땅이름을 이루어 놓았다. 이러한 마을들은 대개 산골짜기나 산 밑에 위치해 있다.
'닥실'이란 마을 이름이나 '닥재'라는 고개이름도 있다. '닥실'이나 '닥재'는 원래 원래 '닷실'이나 '닷재'로, 이것도 '산의 마을' 또는 '산 고개'의 뜻을 지녔다.
'닥골'과 '닥말'도 똑같이 '산 마을'의 뜻이다. 그런데, '닥말'은 대개 '당말'이라는 이름으로 옮겨갔다.
산으로 둘러싸인 벌은 '달벌'이나 '달우벌(달의벌)'이 된다. '달우벌'에서 ㄱ소리가 덧들어 간 것이 '달구벌'이다. 즉, 달구벌은 '달(산)로 둘러싸인 벌'의 뜻이 될 수 있다. 비슷한 땅이름에 '달그실', '달기말', '달그재' 등이 있는데, 이들도 모두 '산'의 뜻을 담고 있다.
어떻든 '산'을 뜻하고 있는 '달'이 들어간 '달동네'는 '산 동네'의 뜻인데, 가난한 동네는 예부터 산비탈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나오게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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