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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이스 신화 여행 (1)

햄과콩이 2007.03.11 14:15 조회 수 : 4617 추천:2

출처  

그리이스 신화 여행

 

로마의 신화와 함께 가장 널리 알려진 그리이스 신화의 신비로운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

그리이스나 로마로 말하면 지금부터 2,3천 년이나 옛날 일로서, 우리들 21세기가 시작된 인간과는 관계가 없을 듯하지만, 반대로 이 극동에 위치한 현대 한국에서도 그 말이 일상 사용되는 것이 이외에도 많으며, 그것을 망라하면 대단한 양이 된다. 따라서 여기서는 그 주요한 것을 대충 추려서 수록하였다. 이런 말들은 근대어를 통하여 일상화된 것, 교회의 법률 관계의 것, 음악이나 연극과 문학 관계의 것, 또 근대 학술어로서, 혹은 문명의 이기 신조 품명으로서 아주 흔하게 그리이스 라틴어 이름이 쓰이고 있다. 이것을 몽땅 빼버린다면 문화, 문명도 빈약해지고 말 것이다.

 

 

주신(主神) 제우스

 

로마에서 유피테르(영어로는 주피터 또는 죠우브라고도 한다)에 해당하는 제우스는 그리이스 신계(神界)의 주신, 올림푸스의 신들의 제일 우두머리이다. 일화도 많으며, 그 대부분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인간계의 여자와의 정사이지만, 이것은 실은 인간 쪽이 나빴던 것이다.

그 이유는, 사방의 나라와 도시의 왕, 호족들은 지금은 알 수 없으나 옛날에는 모두 신의 자손이라고 하여 뽐내었으며, 물론 제우스의 자손이라는 이가 제일 많았고 또 세력이 당당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제우스는 많은 아들을 다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 결과 인간계의 여자에게 아이를 낳게 하는 형편이 되었으며, 결코 신이 그렇게 단정치 못했던 것이 아니다.

그의 통치는 정의를 바탕으로 하고 3천의 정령(즉 스파이와 같은 것)을 전세계에 파견하여 인간의 악사(惡事)를 바로잡게 했다. 아무리 먼 곳에서의 호소도 제우스의 귀에 미치지 않는 일은 없었다.

단지 그 벌이 죄인에게 내려지는 것이 때로는 다소 늦어지는 것을 불가피했다. 로마 시대의 유명한 문인 플루타아크도 <신들의 보복이 지연됨에 관하여>라는 논설을 남겼다. 그것을 본떠서 그럴까, 인간에서도 재판이나 심의라는 것은 대개 오래 걸리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다. 이것은 플루타아크 (<영웅전>의 작자)가 역설한 바이다.

제우스의 일족은 변영하고, 아내인 헤라, 누이인 데메테르, 딸 아테나와 아프로디테(비너스), 아들 아폴론과 헤르메스, 디오니소스와 헤파이스토스 등 뛰어난 두목으로서 이름을 팔고 있다.

 

 

아테나

 

아테나, 아데나 등으로 불리는 이 신은 그리이스의 일등여신으로서 올빼미를 심부름새로 삼아 고대 그리이스에서도 가장 번영했던 아테네시를 보호하에 두고 명성을 떨치었다.

그녀는 제우스 대신(大神)의 딸이지만 어머니가 없고 또 남편을 갖지 아니 한 처녀신으로서 널리 알려졌다. 가장 많이 알려진 전설에서는 그녀는 제우스 대신의 머리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즉 언젠가 제우스가 몹시 두통이 나서 견딜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대장장이신 헤파이스토스에게 명해서 손도끼를 휘둘러 자기 머리를 치게 했다. 지금도 동양인지 아프리카의 미개족에는 두통이 나면 머리를 때리게 하는 데가 있다고 한다. 제우스의 지혜를 본뜬 것이라고 짐작되지만, 그것으로 낫는다고 할 수는 없다. 제우스의 경우에는 물론 신인 탓도 있겠으나 훌륭하게 효력이 나서 그 혹에서 아테나가 태어나고 두통은 갑자기 나았다.

그녀는 직물, 염색, 편물을 비롯하여 갖가지 수예, 기예로부터 공예까지 다스리는 신이지만, 또한 지혜도 뛰어나서 학예에도 어둡지 않다. 게다가 무슬도 즐겨서 투구를 쓰고 창을 가지고 싸움터에도 나가서 눈부신 전공을 세운다.

올림푸스 신계(神界) 제일의 여류 운동선수이기도 해서 손에 든 방패에는 고른곤 메두사의 머리를 한가운데에 붙이고 복종하지 않는 자들을 움츠려들게 했다.

로마에서는 기예의 신 미네르바를 그녀에 해당시켰다. 털실에 미네르바표라는 것이 있기도 하지만, 예부터 편물이나 염직이 그녀의 특기임은 그것 때문에 이 여신과 기술을 다투어 거미가 되어버린 소녀 아라크네의 이야기로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다. 아테나의 이름이 팔리기 시작한 것은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 그녀가 크게 활약을 하고 있는 이유도 있겠지만, 또 지배하에 있는 아테네(아테나이, 아테느, 아젠느, 현대 그리이스 아시네) 시의 활동에도 힘입고 있다.

이 시는 아테네라고 흔히 부르지만, 이 이름은 이탈리아어뿐이다. 이 시와 여신과의 깊은 관계는 그 성산(城山)에 있는 유명한 처녀 신전 파르테논으로 알려졌지만, 이 신전은 그리이스 문화가 가장 번성했던 BC5세기의 중엽에 세워졌고, 그리이스 건축의 전형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의 하나로 손꼽힌다. 그 심부름새인 올빼미는 아테네의 은화 무늬에 들어가고, 아테네 시민의 지갑 안에서 올빼미가 병아리를 깐다고 했다. 또 <아테네에 올빼미를 데리고 들어간다>는 말은 <석가에게 설법> <공자에게 문자>와 같은 의미로 쓰였다.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

 

아도니스는 그리이스의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애인이라고 되어 있다.

아프로디테 신앙의 중심지는 근자에도 터어키와의 항쟁과 독립 문제로 가끔 화제가 되었던 키프로스섬인데, 여신은 이 대신전에서의 제사도 아랑곳하지 않고 들과 산으로 돌아다닌다. 그것은 언제나 이 아도니스와 함께 사냥터에서 날을 보내는 것이라고 마구 소문이 났다.

여신의 정식 남편은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라고도 하고, 전쟁의 신 아레스라고도 한다(이 편이 후세에서는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아레스는 로마에 가면 마르스신과 동일시되었기 때문에 마르스와 비너스로 짝을 맞출 수 있고, 이것이 서양의 시나 문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즉 무사와 연애의 관계가 된다.

그래서 무신 아레스는 원래 성질이 사나운 신이기 때문에, 아프로디테처럼 아름다운 아내의 바람기를 가만히 보아 넘길 수가 없다. 그렇다고 공공연히 일을 시끄럽게 만들면 오히려 면목을 잃는 결과가 되겠으므로, 다른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결심했다. 즉 한 마리의 큰 멧돼지를 끌어내어 사냥 나간 때에 아도니스를 죽여버리는 것이다. 아도니스는 마침 혼자였던 모양이라, 간단하게 멧돼지의 이빨에 허벅다리의 동맥이 끊겨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졌다.

그 비명 소리를 아프로디테가 멀리서 들었다. 여신으로서 자기 주관하의 결혼식이라든가 정사 등의 주선에 바쁘고, 뉴모오드나 화장품의 선전에도 더러 얼굴을 빌려 주어야 했기 때문에 언제나 아도니스 곁에 있을 수는 없었으리라.

아레스도 역시 그 점을 노렸던 것이다. 아프로디테는 그 때 백조가 끄는 수레로 하늘을 달려 올림푸스에서 키프로스의 하늘로 환어(還御)행차 중이었다. 그녀의 가슴은 어지러워지고 백조의 수레를 바삐 몰아 가자 삽시간에 산간의 숲길에 쓰러져 있는 애인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러나 온통 피투성이가 된 그의 시체를 여신으로서도 이미 이 세상에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녀는 아름다운 옷을 갈기갈기 찢어 흰 가슴을 애처롭게 치면서 각각으로 식어가는 청년을 무릎에 끌어 안고 큰 소리로 통곡하였다.

그 부르짖음은 후세에 <아도니스 추도의 노래>로 전해졌다. 또 마찬가지로 이 애인을 기념하여 그 핏자국에도 아름답고 연약한 진홍의 꽃을 피게 했다. 이것이 저 유명한 아네모네라고 불리는 꽃의 유래이다. 이 꽃은 그리이스나 소아시아의 들에 자생하여 붉은 색과 자주색으로 물들인다.

그러나 가장 깊은 유래를 따져 보면, 아프로디테는 원래 시리아에서 키프로스를 거쳐 그리이스에서 들어온 셈계(系)의 대여신인 듯하며 그 근본은 아스타르테니, 이슈타르라 불리는 훌륭한 여신이다. 그리고 아도니스는 그 애인이기도 남편이기도 한 신, 죽음을 당하여 다시 살아나는 식물의 정령의 화신인 듯하다.

아돈은 셈어(語)로서 나리니 주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리이스인은 그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개작해서 여운이 깊은 한 편의 연애 애화(哀話)로 만든 것이리라.

 

 

아폴론과 월계관

 

그리이스의 신들 중에서고 아폴론은 일등쉰으로서, 아테나 여신과 대항하는 남신 중의 첫째이다. 그것은 그가 조금 시대가 처지면 태양과 동일시되었을 정도로 눈부신 즉 광명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리이스 이름으로 아폴론이요, 라틴(로마)에 가도 변함 없이 같은(이런 신은 적으며, 제우스나 헤르메스처럼 대개는 바뀐 이름으로 계승되었다) 아폴로(음운 탓으로 ㄴ만 없어졌다)라고 불린다.

광명의 신, 또 문화(그것은 인생에 빛을 주는 자이기 때문에)를 다스리는 신으로서, 그는 문학이나 예술도 다스린다. 의료 시설도 그의 것이며, 유명한 의사의 신 아스크레피오스(로마에서는 아에스크라피우스라고 한다)는 그의 아들에 해당하며,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는 그의 자손이다(라고 칭한다).

아폴론에 관한 설화도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은 월계수로 화한 소녀 다프네, 히야신스 꽃이 된 소녀 휴아킨토스, 사이프러스나무의 큐파릿소스 청년 등인데, 그 중에서도 다프네(그리이스어로 월계수를 말한다)는 텟사리아의 강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로서 더할 수 없이 귀여운 소녀였다.

아폴론은 그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하여 뒤를 쫓았으나 그를 불량소년이라도 생각한 소녀는 놀라서 달아났다. 그 걸음이 아주 빨라 마침내 페네이오스 강둑까지 왔다.

드디어 붙잡히려 할 때 소녀는 아버지인 하신(河神)을 불러 구조를 청했다. 하신은 거기서 소녀의 모습을 한 그루 월계수로 바꾸었다. 조각이나 그림에 있는 주제로서, 그 이후 소녀를 불쌍히 여겨 아폴론은 언제나 월계수가지를 엮어 관으로 삼았다.

그리이스 중부에 있는 유명한 아폴론의 델포이 신전에서 베풀어지는 시가(詩歌), 문예, 운동 경기대회, 퓨티아의 제전에서는 상품으로서 이 월계수의 관을 우승자에게 주는 관습이 있었다. 즉 월계관의 유래이다. 이 제전은 올림피아의 제전과 같이 4년마다 열리어 마찬가지로 전그리이스적인 대제전으로서 대성황을 이루어 왔으나, 고대 말기에 없어진 것은 애석한 것은 일이다. 아폴론은 후에는 태양신으로서 널리 알려지고, 그에 관계된 설화도 적지 않다. 근대 문학에서도 흔히 태양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목신(牧神) 파안

 

흔히 판이라고 불리는 이 신은 그리이스 출신의 야산의 영, 말하자면 목신으로 파안, <목신의 오후> 등으로 말하는 그것인데, 로마에서는 대체로 같은 산야의 정령인 파우누스(Faunus)를 이에 비긴다. 프랑스어의 포은(Faune)으로서 말라르메의 시, 드비시의 음악, 그리고 그것에 의한 러시아 발레 등으로 유명하다.

이 파안이란 남국의 신에 어울리며, 더운 여름의 대낮에는 실컷 낮잠을 잔다고 한다. 그런데 누가 소란을 피우거나 해서 이 낮잠을 방해하면 화를 대단히 내는 모양이다.

이 발레에서는 목신이 잠에서 깨어나 야산의 젊은 여성의 정령인 님프들과 노는 모양을 묘사하고 있다. 니진스키의 일대 걸작이다.

 

 

뮤즈

 

뮤즈라는 이름을 가진 것도 흔히 보게 된다. 이 시와 노래의 신인 여신이 그리이스에서 전래된 것임을 대개들 알고 있겠지만, 이것이 아홉 사람이나 있고, 시뿐만 아니라 문예, 학문 전체로부터 천문, 수학 등 과학에까지 다스린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뮤즈, 그리이스의 원형으로는 무사(Mousa), 복수는 무우사이(Mousai) 라틴어식으로는 무사(Musa)란 꽤 오래된 신으로, 호메로스나 헤시오도스의 서사시에도 우선 권두에 나와 있다.시신(詩神)으므로 그 신조(神助)를 청한다는 뜻이다.

호메로스의 첫머리에서는 이것이 한 사람이지만, 헤시오도스의 <테오고니아(神統議)>에서 비로소 아홉 사람이 되어 그 이름이 나온다. 그러나 각자의 직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도 이 뮤즈들의 이름이 현재 구분되어서 사용되고 있는 경우도 상당히 있다. 크리오(소리로 들린 것), 메르포메네(가무), 포류무니와 많은 신송(神頌), 카리오페(아름다운 목소리), 에우테르페(좋은 연락) 등이 그 한 예이다.

그런데 그녀들의 일은 지금 말한 바와 같이 시가, 음악이 주이지만, 그것뿐만 아니고 학문 전체에 걸려 있다.

뮤직이란 원래 <무우사적인, 무우사와 관계가 있는> 이라는 무우사의 형용사이므로 이것도 원래는 널리 시가, 음악을 아는 사람뿐 아니라 <학문, 문화의 전반에 관계된> 이라는 뜻이지만, 좁게는 <시가, 특히 음악의> <음악의 관계된 것>이라 해서 음악이 되었다.

한편 학문이라고 넓게 본 편은 뮤지엄(Museum 보통 미술관)이라는 말이 있고 이것도 원래는 <무우사에 관계된(건물)> 학예의 집 무사이온(Musaion)으로서, 그 라틴식 무사에움(Musaeum)에서 나왔다.

BC3세기에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문예나 학문을 좋아하느 임금(그리이스계) 프톨레마이오스가 학술 장려를 위해 세운 <학예관>에서 시작된 것이다. 오로지 미술의 수장처가 된 것은 르네상스 무렵부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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