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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여행 (4)

햄과콩이 2007.03.11 14:22 조회 수 : 3296 추천:4

출처  

오리온과 개와 전갈

 

세계의 야구단의 이름에는 그리이스 출신의 것이 많다. 이 오리온 외에 자이언츠나 드래곤즈도 같은 부류이고, 이글스나 호엘즈 따위도 그 냄새가 풍긴다. 대개는 미국에서 지은 것이지만, 미국은 또 유럽의 지점(支店)이며, 유럽 문화는 대개 그리이스나 그 판매회사인 로마제국의 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 이 오리온이라는 것은 우선 하늘에 있는 성좌의 이름으로서, 특히 겨울 하늘에 빛나는 두드러진 세 개 혹은 네 개의 별이다.

그것은 <오리온대(帶)>로 알려졌으나, 이런 성좌의 이름은 대개 그 신화에서 나왔다. 오리온 성좌 아래,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지만 이를 따라서 오르는 것에는 큰개자리, 작은개자리라는 것이 있고, 이 큰개자리의 주된 별이 저 시리우스별이다.

이 별은 하늘에 있는 모든 별 가운데서도 특히 빛이 세며, 여름이고 겨울이고 없이 창백한 빛살을 하늘 끝으로 내쏘고 있으므로 옛날부터 사람들의 눈을 끌어 오고 있다.

항해를 큰 일거리로 삼아 온 고대의 그리이스인(물론 지금도 무역상에는 유력한 그리이스인이 있고, 세계에서 유명한 오나시스 아리스토텔레스.소크라테스라는 대단한 이름이었으나 - 선박회사의 소유주도 그리이스계이다)은 일찍부터 별에 눈을 돌렸고, 헤시오도스(BC8세기경)의 서사시도, BC6세기 초의 서정시인 아르카이오스에도 서열(暑熱)로서 인간의 정기를 말리는 앙화(殃禍)의 별로 노래하고 있다(그리이스 이름 세이리오<Seirio> 라틴어로 Sirius이다).

이 큰개, 작은개라는 것은 원래 그리이스의 신화를 따르면 거인 엽사(獵師) 오오리이오온이 늘 길러서 길들인 사냥개였다. 그리고 언제나 주인을 따라서 야산을 뛰어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 거인은 바다의 주신 포세이돈의 아들이라고 하고, 대지에서 태어났다고도 한다. 어떻든 그는 몸집도 크고 살집도 좋고 헌걸찬 데다가 대단한 남성미를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새벽의 여신 에오스(아우로라)가 그를 좋아하여 데로스 섬에 데리고 가서 애무했다(장소는 조금 의심스럽다). 거인인 그는 또 힘대로 큰 일도 했다. 이탈리아와 시칠리아 섬 사이의 잔크레(후의 멧시나) 항구에는 그가 큰 바위를 끌어다가 만들었다는 제방이 있다.

그런데 그는 아폴론의 누이인 아르테미스신(그녀의 시녀라고도 하지만 풍설은 가지각색이다)에게 불손한 행동을 하고, 혹은 여신에 대하여 있을 수 없는 무엄한 짓까지 하려 했기 때문에, 물론 정결의 사신(司神)인 아르미테스는 직책상으로도 그를 엄벌에 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여신은 거대한 전갈을 꺼내어 오오리이오온의 발뒤꿈치를 물게 했다. 대단한 오오리이오온도 여기에 맥을 못추고 고통 끝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여신은 이 공적을 칭찬하여 그 전갈을 하늘로 올려져 개와 함께 성좌가 되었다. 이것이 오리온 성좌와 큰개자리, 작은개자리의 유래이다. 그래서 별이 되고 나서도 오오리이오온은 전갈을 무서워하여 하늘에서 그 앞을 피하고 도는 것이라고 한다.

전갈자리는 여름에 남쪽 하늘에 붉은 빛을 내는 안타레스성 일대의 별자리로서, 중국에서는 분명히 심성(心星)이라고 부르고 있다. 

 

 

오르페우스의 애가(哀歌)

 

Orpheus, Orphee 등 여러 가지로 불리는 이 유명한 고대 음악인의 전형은 그리이스어로 바르게 읽으면 우선 오르페우스(라틴어도 같다)로서 유사(有史) 전의 전설적인 음악가이다.

가진 것은 리라 즉 그리이스의 수금(竪琴)이며, 현의 수는 확실치 않으나 일곱 가닥 정도인 모양이다. 노래의 교묘함은 대단한 것이어서 야산의 사나운 짐승도 이것을 넋을 잃고 듣느다. 숲의 나무들마저 누래의 정감을 느끼고 바다의 파도까지 그 목소리를 죽이고 잠잠해졌다고 한다. 이것은 그가 거선(巨船) 아르고오의 원정에 참가해 가던 도중의 일이었다.

오르페우스의 전설로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아내인 에우리디케(Eurydike, 영.불은 유리디스의 죽음을 슬퍼하여 저승에 간 이야기이며, 에우리디케는 뱀에 물려 죽었다고 한다. 그 뒤를 따라 명계(冥界)에 가서 그 슬픔을 거문고와 노래로써 나타내었더니, 마음이 있는 자는 말할 것도 없고, 마음이 없는 것, 이를테면 시시포스의 바위도 비탈길의 도중에서 멈추어 떨어지지 아니했고, 익시온의 차도 멈추고, 탄탈로스를 물도 물러가기를 잊고 그 노래를 들었다(그래서 아마 탄탈로스는 노래를 잊고 물을 한 잔 마실 수 있었을 것이다). 명계의 왕도 여왕도 감탄한 나머지 에우리디케를 돌려주었으나, 다만 도중에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뒤돌아보아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받았다.

에우리디케를 두로 딸리고 이 세상으로 올라오는 도중에 그는 무서운 불안에 사로잡히어 황천의 여왕이 자기를 짊어진 것이 아닌다 하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끝내 참지 못하고 뒤돌아보자마자 에우리디케는 넘어져서 다시 숨을 거두었다고도 하고, 어둠 속에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고도 한다. 그래서 그는 다시, 명왕부(冥王府)로 돌아갔으나, 이번에는 명계도 그를 맞아 주지 아니했고, 그 후 드디어 그는 트리키아의 미친 신녀(信女)들에게 붙들리어 여덟 토막으로 찢겨 죽었다고 한다. 부활의 비밀 의식을 가진 신비교(神秘敎)의 오르픽의 가르침은 이 전설을 중심으로 하며, 후에 그리스도교에도 영향을 준 바가 적지 않았다.

 

 

거인 아틀라스

 

아틀라스(Atlas)란 보통 지도라는 의미로 사용되며, 도표 따위도 때로는 그렇게 부른다. 이 말이 대서양의 어틀랜틱 오우션(Atlantic Ocean)과 같은 것이라고는 바로 생각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양쪽이 모두 원래는 그리이스 신화의 거인 아틀라스에서 왔으므로, 이 아틀라스는 그리이스 신계의 주신 제우스보다 1대 앞의 거인신 티탄의 일족이다. 그래서 제우스가 티탄들을 평정하여 전세계의 통친권을 장악하고 있고, 아틀라스는 그 벌로서 이 대공(大空)을 그 어깨로 빋치고 있을 것을 명령 받았다. 하늘은 무게가 없을 듯 보여 가벼울 것 같지만, 실은 물리학에서도 가르치듯이 대단한 무게를 가진 것이다. 그래서 아틀라스는 거대한 팔에 언제나 피로를 느끼고 땀을 흘리며 이것을 그 어깨로 떠받치고 있다.

한때 호걸 헤라클레스가 와서 이 무거운 짐을 잠깐 대신하여 졌을 때, 그 유명한 대호걸마저도 자칫했으면 녹초가 되어 버릴 뻔했다고 한다.

때로는 이것이 하늘이 아니고 전지구라고도 생각된다. 지도 같은 것은 그런 모양에서 온 것이리라.

한편 어틀랜틱 쪽은 이 아틀라스가 있는 장소가 세계의 훨씬 서쪽 끝의 대양에 면한 데라고 생각되었고, 차차 서방의 지리가 밝혀짐에 따라서 아프리카의 서북단에 솟은 아틀라스 산맥(말할 것도 없이 이 이름은 나중에 붙인 것이다)이 거인의 화신이라고도, 상징이라고도 간주되었다. 그 바깥쪽 바다, 즉 대서양이 이 <아틀라스의 대양>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또 하나는 이 바닷속에는 플라톤 같은 이가 전하고 있는 아틀란티스(Atlantis)라는 큰 섬이 가라앉아 있다고 생각되었다. 옛날 번영한 훌륭한 도시가 있었던 것을, 신들의 기분에 거슬리지 않을까 하여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이름이 먼저 있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황금의 사과

 

겉보기에는 훌륭하나, 속에 알 수 없는 재앙을 감추고 있는 것, 분쟁의 근원, 격렬한 불화와 타격, 재난의 원인이 된다. 사과라는 것이 참말 얌전한 과일임은 <사과의 노래>로도 아는 바와 같다.

고대 그리이스에서 사과는 한결같이 애정의 표로 삼아졌고, 연인들은 사과 던지기를 하였다고 한다. 즉 연모하는 사람이 길을 지나갈 때 남몰래 숨어서 사과를 던져 뜻이 있음을 나타낸다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 황금의 사과라는 것은 물론 황금이기 때문에 보통 사과가 아니다. 아주 옛날 트로이 전쟁에 그리이스측 제일의 용장이라고 기려지던 아킬레우스의 아버지 페레우스가 바다의 여신 테티스와 대신 제우스의 특별한 분부로 결혼하였다. 그 피로연 때에 열석(列席)한 올림푸스 신들 앞에 분쟁의 여신 에리스가 불쑥 나타나서 식탁 위에 사과를 내던졌던 것이다.

이 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보낸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원래 이것은 이 연석(宴席)에 에리스를 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에 원한을 품고 소동을 벌이려고 계획했던 것이다. 그러나 분쟁이나 불화의 여신을 결혼 자리에 초청할 자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무리한 일이라 하지만, 에리스 여신으로 보면, 자기만이 따돌린다고 화를 내는 것도 무리가 아닌 듯하다.

어떻든 그리하여 나란히 앉은 여신들 가운데서도 자신이 있는 만만치 않은 패거리들만 일어서서 이 사과를 자기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자의 싸움은 기가 막히다.

제우스도 이에는 완전히 난처해져서(옛날부터 성질이 억센 여자만큼 성가신 것은 없다) 죄도 없는 파리스에게 심판역을 떠맡겼다. 그 뒤의 경과는 다음의 <파리스의 심판>을 참조하기로 한다.

 

 

시시포스의 바위

 

그리이스의 무한 지옥, 타르타로스에서 여러 가지 책고(責苦)를 받은 자들 중 탄타로스와 나란히 유명한 것은 시시포스(시지포스는 프랑스 표기, 카뮈의 논문으로 유명)이다. 지옥에 있더라도 이만큼 이름이 팔린다면 상당한 것이다.

그런데 그가 하는 일은 어떤 것이냐 하면, 비탈길로 큰 돌(바위라 하는 편이 어울린다)을 굴려서, 굴린다면 즐거운 일 같지만,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고 위로 밀어 올리는 것이므로, 비탈길 위에까지 땀 흘려 간신히 밀어올렸다고 생각하면 바위는 저절로 아래까지 굴러 떨어지고 만다. 그래서 시시포스는 또 아래로 내려가서 영차영차 하며 바위를 밀어올린다. 즉 일종의 영구 운동, 페으페투움 모빌레(Perpetuum mobile)를 하는 셈이다.

어찌하여 이런 벌을 받게 되었는지, 이것도 그다지 확실하지 않다. 그는 대체로 계보학자들이 말하는 바로는 뒤의 이야기에 나오는 판도라와 에피메테우스와의 자손으로서 대개의 영웅들의 선조인 아이올로스의 아들로 되어 있으나, 실은 훨씬 오래 된 그리이스 지방 선주민의 신이거나 영웅이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어떤 일에 대하여 방해를 하여 지옥에 내쫓겼던 것이리라.

그는 인간 가운데서 가장 교활하여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사나이였다고 한다. 그 죄과도 죽음의 신을 속여 한 번 죽었다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제우스 대신의 비밀 이야기를 폭로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제우스가 아소포스강의 하신(河神)의 딸을 훔쳐 갔다. 그것을 혈안이 되어 딸의 행방을 찾아 헤매는 부친에게 가르쳐 주었다는 것이지만, 어쩐지 천박한 인간의 잔재주로 추측한 것 같다.

어쨌든 그가 영리하고 억센 사나이였다는 것과 시를 열심히 통치했던 것(그는 코린트의 왕이었기 때문에)은 틀림이 없다. 이만한 인간(억세기만 한 자는 상당히 있는 모양이나)은 이즈음 그리 흔하게 찾아볼 수 없는 사나이다.

 

 

자이안츠

 

거인군이라 하면 누구라도 알고 있는 이 자이안츠(Giants)도, 생각해 보면 괴상한 철자의 어려운 글자이다. 원래는 그리이스의 대지에서 태어난 거인들, 기간테스(프랑스어로 gigantes가 되는데 영어는 이 프랑스어에서 왔다)이다.

그들은 올림푸스의 신들이 세계의 통치를 시작했을 무렵, 대지에서 태어나서 신들을 배반하여 싸움을 걸었다. 무서운 몸집으로 불과 같은 눈을 가지고 넓적다리에 큰 뱀과 같은 비늘이 나서 대단한 모습이었다. 미마스라든가 에피아르테스라든가 엔케라도스 등의 거인이 앞장서서 신들과 싸웠으나, 드디어 제우스의 번갯불이니 헤라클레스의 화살 등에 패하여 죽거나 지하에 처넣어지거나 하여 각각 혼이 났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거인이라고 하는 경우에는 이 진짜 자이안츠이 이야기에 구애되지 않고 보통 사람 이상으로 강력하고 굉장한 사람이라는 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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