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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여군(女軍)
아마존이라 하면 지금은 우선 강의 이름을 생가한다. 남미에서는 브라질의 큰 강이다.
그러나 이 이름은 원래 부인의 몸으로 활과 화살을 들고 남성과 마찬가지로, 혹은 그 이상으로 용감하게 싸웠다 하여 옛날 그리이스인에게 알려진 아마존의 여군에서 나왔다. 그것은 이 대하를 처음으로 내려간 탐험가가 타프야나의 만족과 싸웠을 때 남자와 함께 여자들까지 무기를 들고 용감하게 싸웠다고 생가한 데서 이름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용감한 여성들, 특히 젊은 부인이 남자에게도 지지 않고 무술이나 운동 경기에 뛰어난 사람을 아마존이라고 부르지만, 어쩐지 원래는 그리이스인의 착각으로서, 그런 종족은 없었던 것 같다.
전설에서는 소아시아의 중앙부 조금 북쪽의 흑해에 면한 근방을 점거하고 남성을 끼게 하지 않고 오로지 부인만으로 나라를 경영했다고 한다. 그리고 궁술과 마술에 뛰어났고, 때로는 멀리 그리이스가지 침입했다. 또 트로이 전쟁에는 여왕 펜테실레이아(Penthesileia)에게 인솔되어 트로이편에 가담하여 갖가지 전과를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마침내 용장 아킬레우스의 손에 걸리어 여왕은 토벌당한다. 이 두 사람 사이의 비련(이 있었다고 치고)을 다룬 것이 유명한 독일의 작가 클라이스트의 비극 <펜데질레아>이다.
그리고 아마존의 이름은 활쏘기에 편리하도록 왼쪽 슴가(마조스)을 도려내는 습관에 따라서 붙여졌다고 하지만, 억지인 것 같다. 또 아마존의 전설은 영웅 헤라클레스의 공적에도, 테세우스의 이야기에도 나온다. 그리이스의 병 그림에는 아마존과 헤라클레스의 싸움을 묘사한 것이 많다.
안드로메다와 괴물
성좌의 이름, 성운(星雲)의 이름으로서 널리 알려진 안드로메다는 실은 그리이스의 왕녀의 이름이며, 그것도 위태하게 괴수의 먹이가 될 뻔한 것을 영웅 페르세우스에게 구조된 기담(奇談)의 주인이다.
그리이스라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이디오피아의 왕녀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빛깔이 검지 않으며, 옛날부터의 그림 <폼페이 벽화에도 유명한 화제(畵題)>를 보아도 여럿 가운데서도 빼어나게 품위가 있었으나, 어머니인 왕비가 신위(神位)를 범한 일이 있어 그 속죄로 바다의 괴물에게 인신 제물로 바쳐지게 된다.
때마침 거기에 비행기가 아니고 비행화(靴)(이 편이 편리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제조업이 전해지지 않았다)를 타고 페르세우스가 날아와서(그는 고르곤 메두사의 목을 잘라서 마침 그 때 들고 있었으므로 그 힘으로) 괴물을 돌로 만들고 왕녀를 구해냈다.
왕녀는 물론 후에 그의 아내가 되어 몇 아이를 낳았다.
이 일절은 비극시인 에우리피테스의 유려한 필치에 의해 <안드레메데>로서 상연되었으나, 참으로 아깝게도 지금은 그 일부분만이 전해 오고 있다.
에코와 나르키소스의 사랑
신문이나 보도 관계, 오디오의 기능 중 하나, 한편으로는 산메아리의 에코(Echo)는 글자를 보아서도 알 수 있듯이, 원래는 그리이스 신화적 존재?(목소리 뿐이므로)로서 숲이나 계곡의 메아리 목정(木精, 메틸 알코올도 가끔 이렇게 쓰지만)을 말한다.
이 메아리 에코(그리이스식으로 부르면)라는 것은 원래 아름다운 님프였다. 님프란 그리이스의 하급 여신, 4등쯤의 여신인데, 젊고 대개는 벌거숭이에 가까운 여신으로서 아주 인간과 비슷하다. 그래서 농촌 사람들의 인기는 흔한 2급 여신보다 훨씬 높았다.
농촌이라고 특히 말한 것은 님프가 사는 장소는 대체로 숲이나 들, 강이나 샘(님프를 물에 한정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혹은 산 같은 데였기 때문이며, 강에 있는 것은 나이아스(Naias, Naiad), 산에 있는 것은 오레아스(Oreas, Oread) 숲에 있는 것은 드리아스(Dryas, Dryad) 등으로 각각 불리었다. 이 에코도 우선 드리아스의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대개 수렵을 다스리는 여신 아르테미스를 따라서 들과 산을 돌아다녔다. 때로는 혼자서, 또는 의좋은 님프를 데리고 샘물로 목욕을 하는 일도 있었다. 목신(牧神)인 파안이 그 모습을 살짝 였보고는 가슴을 태웠다고 한다.
그런데 에코는 이 이마에 뿔이 난 신을 괜히 싫어하여 뿌리쳤기 때문에 파안은 끝내 화가 치밀어 사랑을 이루지 못한 앙갚음으로 마을의 목인(牧人)들을 미치게 하여 에코를 여덟 토막으로 찢어버렸다. 팔렬(八裂) 사건의 시작이다.
토막이 난 그 시체는 땅 속에 감추었다. 그러나 아름다웠던 그 목소리는 아직 신성(神性)을 전한 그대로 남아서 산이나 계곡의 기(氣)에 머물러 메아리가 되었다고 한다.
다른 전설에서는 그녀는 아름다운 소년의 나르키소스(Narkissos)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쏟아 소년이 자기 모습의 아름다움에 정신을 빼앗기고만 있고 조금도 돌보아주지 않음을 슬퍼하여 수척해지더니 몸뚱이는 어느 사이에 다 사그러져 없어지고 목소리만이 남았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은, 원래는 제우스 대신이 그녀의 수다스러움과 말참견을 미워하여 스스로는 말을 못 하고 사람이 한 말을 흉내내는 힘만을 주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즉 그녀는 원래 제우스 대신(大神)의 비(妃) 헤라(로마에서는 유노) 여신의 시녀였으나, 흔히 있는 바와 같이 수다스럽고 특히 주인 부처의 있는 일 없는 일을 줄겨 지껄이며 돌아다녔고, 언젠가 무심코 제우스의 비밀을 헤라에게 지껄이고 말았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되고 말았다. 어떻든 이와 같은 이유로 그녀는 나르키소스에게 말을 건넬 수도 없이 오직 그가 말한 것을 흉내낼 수밖에 없었다.
한편 나르키소스는 샘물에 비치는 자기 모습을 사랑하여, 거기에 나타난 아름다운 소년을 안으려다가 물에 빠졌다느니 죽었다느니 말하고 있다. 그 생명은 자그마한 수선화(나르시스, 나사시스)로 화하여 짧았던 그 생애를 지금도 물가에서 기념하고 있다.
외디푸스 콤플렉스
심층심리학에서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애정 혹은 반대로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반감이나 증오, 그런 선천적인, 말하자면 운명적인 마음의 편향, 보통의 이치로써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기분이 이 소위 외디푸스의 콤플렉스라는 것이다.
바로 그대로 옛날 그리이스의 신화 시대에 테바이의 왕이 된 외디푸스(Edipus, 로마식으로는 Oedipus)는 아버지인 라이오스를 모르고 죽이고 역시 모르고 어머니와 결혼하여 네 아이까지 낳았다.
그것은 원래 아폴론신의 계시에 라이오스는자식이 나면 그 자식 때문에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마침 사내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것을 아내 이오카스테에게 처치해 버리라고 명했다.
그런데 이오카스테는 바로 죽이지 않고 -그것이 모정이라는 것이다- 하인에게 명하여 깊은 산중에 버리게 하였다. 그 하인은 이웃 나라에서 온 목인을 만나 그 아기를 건넸다. 그 아이는 이웃 나라 코린토스의 영주에게 양육되었고, 운동 경기에서도 뒤질 줄 모르는 청년이 되었다.
그러나 그가 언젠가 친구들의 험담에서 의심을 품고 다시(그러나 그로서는 처음이지만) 아폴론의 신탁을 물으니 <결코 고향에 돌아가지 말라. 굳이 돌아가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될 것이다.> 하였다.
놀란 그는 집에 돌아갈 생각도 잃고 아폴론의 신전이 있는 델포이에서 산속을 정처 없이 헤매었다. 저녁 때가 가까웠을 무렵 그는 산중의 세 갈래 길에서, 저편에서 마차를 타고 오는 노인을 만났다. 길은 좁았다. 앞에 말한 친구들과 싸움을 벌인 외디푸스는 언짢은 기분에서 칼을 빼어 모두를 쫓아버린 다음 마차 위에서 고함 치는 노인을 언덕길에서 마차까지 몽땅 밀어 떨어뜨렸다고도 하고 죽였다고도 한다. 그리고 다시 그는 산길을 걸어서 드디어 테바이 평원으로 내려갔다. 거기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운명은 다음의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에서 말하기로 하겠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스핑크스란 원래 이집트의 사원이나 능묘 앞에 죽 줄지어 놓인 인면사신(人面獅身)의 와상(臥像)이다.
즉 앉아 있는 사자 몸에 머리는 인간이며, 특히 여자의 얼굴을 가진 것인데, 고대의 조각에서는 날개를 가진 것이나 서 있는 것도 더러 있다.
대체로 본래는 영저거인 존재로서 마귀를 쫓는 주술에 쓰인 것인 듯하다.
그러나 이 스핑크스가 특히 신화에서 불려진 것의 본거지인 뇌디푸스의 전설에서 말한 그리이스는 테바이의 서울이다. 통설에 따르면 라이오스 왕이 죽을 무렵에(아마 그 생존 중부터) 테바이 교외의 계곡에 괴물이 나타나 통행인에게 수수께끼를 내어 만일 이것을 풀지 못하면 잡아먹든지 죽인다는 것이었다.
그 수수께끼란, 아침에는 다리가 넷이고, 낮에는 둘이고, 저녁에는 세 다리로 걷는 동물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으나, 누구도 이것을 아는 이가 없었다. 이 나쁜 괴물을 무서워하여 그 곳엘 가까이 가는 자가 한 사람도 없었고 근방은 아주 적적하였다.
테바이 사람들도 크게 무서워했고, 마침 라이오스 왕이 산중에서 변사했다는 소식을 들은 때부터 한층 혼란해지고 인심은 극도로 불안해졌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흉악한 괴물을 퇴치하면 그 공로로 테바이의 주권자로 삼고 남편을 잃은 왕비를 배우자로 주겠다는 포고문을 내었다.
외디푸스가 며칠 동안의 벼랑 끝에 이 괴물이 점거한 계곡에 자기도 모르게 다다른 것은 바로 이 무렵이었다. 전례대로 괴물은 같은 수수께끼 문제를 냈다. 그런데 외디푸스는 쉽게 그 문제를 풀어서 인간이라고 대답했던 것이다. 인생의 아침에는 네 손발로 기어서걷고, 낮에는 두 다리로 걷고, 인생의 저녁에는 지팡이를 짚어 세 다리가 된다. 이것을 들은 스핑크스는 당했구나 하고 거꾸로 계곡에 몸을 던져 죽여 버렸는지 어떤지는 모르나, 그 후로 그 해(害)는 없어졌던 것이다.
이것을 안 시민들은 크게 기뻐하며 공로자인 청년을 읍으로 맞아들였다. 그리고 그를 왕으로 모시어 국정을 맡기고, 원 왕비와 결혼을 시켰다. 즉 왕비는 왕위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떠돌이 청년도 왕비의 배우자가 됨으로써 정권에 대한 자격을 얻은 셈이었다.
젊은 청년이면서도 외디푸스는 시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정을 베풀었다. 적어도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손쉽게 풀 만큼 전도가 유망하고 이해가 빠른 두뇌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인망을 쌓았다. 그러는 사이에 벌써 십년 남짓 세월이 흘러 왕비와의 사이에 네 아이까지 두었다.
그 때 악역(惡疫)이 유행하여 신탁을 청하게 되고, 선왕의 살해자를 찾게 된다. 그리하여 외디푸스 왕은 범인이며, 더구나 죽인 것은 자기 친아버지이고, 지금의 왕비야말로 자기의 생모인 사실을 발견하다. 이 경과를 극화한 것이 유명한 소포클레스의 비극 <외디푸스 왕>이다.
이리하여 왕은 자기 악행의 깊음을 깨닫고 참회하는 뜻에서 양쪽 눈을 빼 버리고 왕좌를 내놓고 방랑의 길을 떠난다.
외디푸스 콤플렉스는 이런 타고 난 악행에 번민하는 인간의, 혹은 선천적으로 갖추어진 잠재적인 편향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반드시 병적이라기보다 누구에게나 잠재적으로 가진 가능성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에로스와 큐우핏
에로, 에로틱 따위로 우리나라에서는 평이 좋지 않고 언짢은 눈으로 노려보는 이 말은 그리이스에서는 당당한 신, 사랑을 다스리는 에로스(Eros)이다.
그의 유서는 대단히 오래이며, 이 세상의 시작부터 존재하는 근본 원리의 하나라고 했다.
그러나 대개는 조금 후대의 사고 방식으로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의 아들로 생각했고, 대개는 소년, 그것도 점점 작은 사내아이로 바뀌어어서 로마 시대에는 어깨에 작은 날개를 달고, 때로는 활과 화살을 가진 어린이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폼페이의 벽화 등에도 흔히 혼자가 아니고 여러 어린이로 그려져 있다. <사랑>이 단일하지 않고 다종다양하며, 다정다한(多情多恨)하다는 뜻이리라.
곁들여 말하면 로마에서는 그리이스의 에로스에 쿠비도(Cupido, 욕망)를 해당시켰다. 이른바 큐우핏이며, 큐핏 인형은 그 한 변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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