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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아으 2008.08.25 23:11 조회 수 : 3489

출처  

한지를 만드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워서 많은 손질이 필요하다. 특히 질이 좋은 종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성을 많이 들여야 한다.

따라서 조선시대에는 주로 농한기를 이용하여 정성껏 한지를 만들었는데,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1~2월 사이에 닥을 채취하여 껍질을 벗기는데, 이때가 닥껍질의 섬유질이 잘 생성되어 있을 때이고, 닥껍질의 수분도 적당하여 껍질을 벗기기가 쉽다. 베어온 닥나무를 커다란 솥에 넣고 삶아서 껍질을 벗기고 물에 담가서 불린 다음 겉껍질을 벗겨내고 안쪽의 흰부분인 내피만 남긴다.
다시 내피를 솥에 놓고 잿물을 넣어 푹 삶아서 질이 연해지면 참나무 방망이로 두들겨 부순다. 그나마 요사에는 방망이로 두드리는 대신 바리라는 기계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것을 지통에 넣고 잘 풀어서 섬유질이 골고루 섞이게 하고 여기에다 닥풀즙을 섞는다.
그런 다음 한지를 뜨는데, 한지뜨기는 장방형의 대나무 발이나, 쇠머리풀 발을 발틀에 올려놓은 다음 발틀을 지통속의 용액에 담가 전후좌우로 흔들면서 닥의 섬유질을 고르게 건져내는데, 지통 속에서 흔드는횟수에 따라 종이의 두께가 달라진다. 건져낸 섬유질의 젖은 종이를 한 장씩 차례대로 모아 판자를 얹어 무거운 돌로 눌러서 물기를 빼고 말리면 노르스름한 한지가 된다.
언뜻 보기에는 한지가 투박하기만 한 거친 종이로 보일 지 모른다. 특히나 세련된 색상을 가지고 있는 요사에의 양 지에 비교하게 된다면 말이다. 그러나 그 멋을 알게 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한지를 만드는 데는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맑고 깨끗한 찬물이 필수적이다. 깨끗하지 못한 물은 제품의 질을 떨어뜨리고 수온이 높은 물은 닥의 섬유질을 삭게 하여 못쓰게 되기 때문이다. 괴산의 신풍 한지마을은 소백산맥기슭에 위치한 곳으로서 맑은 물로 유명한 곳이기에 한지를 제조하는 데는 더 없이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 닥삶기
닥나무는 우리나라 전 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껍질을 벗겨 한지를 만드는 데 이용된다. 11월부터 다음해 2월 사이에 1년생 가지를 베어 낸다. 베어낸 닥은 종이를 만들 수 있는 작업장으로 옮겨온다. 흑피와 청피를 제거한 백피를 맑은 물에서 하루 정도 잘 불린 후 잿물에 넣어 4~5시간 푹 삶는다. 잿물은 주로 콩대, 메일대, 짚 등을 태운 재를 따뜻한 물에 우려 걸러서 사용한다. 이 알칼리성 잿물로 인해 한지는 pH9.5 정도의 약알칼리성을 띠게 되는데, 이러한 화학적 성질은 종이의 산화를 방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씻기 및 쐬우기
삶은 닥을 7~8시간 정도 솥에서 뜸을 들인 후 흐르는 맑은 물에 3~4일 정도 담가둔다. 이때 골고루 일광표백이 되도록 원료를 자주 뒤집어준다.
티고르기
원료를 두드르기 전에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표피에 남아 있는 티를 일일이 골라 제거한다. 하루종일 티를 골라내더라도 얻을 수 있는 깨끗한 닥의 양은 얼마되지 않으므로 이 과정에 시간과 인력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 영세한 한지공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이런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닥을 삶을 때 가성소다를 넣어 잡티를 표백해 버리는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만든 종이는 섬유가 크게 손상돼 강하고 질긴 한지 특유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게 된다.
두드리기
원료를 평평한 돌 위에 올려놓고 나무방망이로 2~3시간 두드려 섬유가 풀어지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한지와 서양지의 차이가 있다. 서양지에는 아마(亞麻) 섬유가 많이 사용되는데, 이것은 2~3일 밤낮으로 두드리지 않으면 섬유가 풀어지지 않는다. 이 공정에서 섬유가 많이 손상되고 섬유사이의 접착력도 닥종이에 비해 떨어지게 된다. 닥섬유는 물에 젖으면 유연성이 커지고 섬유 혹은 종이끼리의 접착력이 우수해 다른 종류의 종이와도 잘 접착한다. 이런 특징을 살려 최근에는 고서화 뿐 아니라 서양지의 보존 수복에도 닥종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씻기
두드린 종이섬유를 고운 천에 싸서 흐르는 물에 잘 흔들어주면 미세섬유인 리그닌이 흘러나간다. 리그닌은 종이를 누렇게 변색시키고 산화를 촉진하므로 결과적으로 종이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또한 장섬유 사이에 얽혀 종이를 딱딱하게 만드므로 부드러운 종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리그닌을 가능한 많이 제거해야 한다
 종이 뜨기
닥섬유와 닥풀을 수조에 넣고 막대기로 저어 섬유의 엉킴을 풀어준 뒤 부유하는 섬유를 발로 건져내는 것을 수초(手秒)라 하는데, 수초법에는 전통기법인 흘림뜨기(외발뜨기)와 개량기법인 가둠 뜨기(쌍발뜨기)가 있다. 흘림뜨기는 섬유를 자유롭게 흘려보내면서 탈수를 하기 때문에 주로 수평적인 탈수를 하는 특징이 있고, 가둠뜨기는 섬유를 틀 안에 채워 수직 방향으로 탈수를 한다. 흘림뜨기로 제조한 종이는 두께가 균일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우해 서로 반대 방향으로 결지해 한 장의 종이를 만드는데, 섬유가 대각선 방향으로 배열돼 종횡으로의 강도 차이가 적어 가둠뜨기로 만든 종이에 비해 질기다. 반면 1910년경 일본에서 들어온 가둠뜨기는 두 장을 겹치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두께가 고르고 뜨기도 쉬우므로 생산성이 훨씬 좋다. 때문에 현재는 거의 개량기법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 강하고 질긴 한지를 제작하기 위해선 두께가 불균일한 단점을 보완한 흘림뜨기 초지법(秒紙法)의 연구가 필요하다 하겠다. 
물빼기
수초한 종이를 나무판 위에 포개어 쌓고, 그 위에 나무판을 얹은 후 무거운 돌을 올려 놓거나 지렛대로 눌러 하룻밤 동안 물기를 빼준다.
말리기
예전에는 종이를 땅바닥에 한 장씩 펼치거나 나무판에 붙여서 일광건조를 시켰다. 비가 올 때는 장판이나 흙벽에 붙여서 건조시키기도 했는데, 현재는 철판에 열을 가해 건조시키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철분 오염의 우려가 있고, 건조 온도가 높아 빨리 건조되므로 목판건조에 비해 신축률이 떨어지며, 수분 함량이 낮아 종이가 딱딱해 진다.
다음이질 (도침질)
디딜방아 모양의 도침기에 덜 마른 한지를 여러 겹 포개 놓고 계속해서 두드리면 치밀하고 매끈한 종이를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도침질을 하지 않은 종이의 1/2~1/3 정도로 두께가 줄어드는데, 자연 사이징(Sizing)효과를 얻을 수 있어 먹의 번짐을 조절하기가 쉬워진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침을 실시하는 곳이 드물다. 도침을 하지 않은 닥종이는 먹의 발색이나 발묵이 좋지 않아 작품의 재료로 꺼려지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참 기네용.. ㄷ ㄷ; ; 이렇게 많은 과정을 거쳐서 한지가 탄생하다니.. 무지 귀찮아 보이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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