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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프랑스의 오물 문화

아으 2008.09.07 11:37 조회 수 : 5174

출처  
태양왕 루이 14세가 베르사유에 이토록 웅장하고 호화로운 궁전을 짓게 된 까닭에는 루이 14세의 질투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루이 14세의 재무장관 니콜라 푸케(Nicolas Fouquet)는 당대 최고의 예술가(건축가 르보(Louise Le Vau), 정원사 르 노트르(Andre le Notre), 화가 르브륑(Charles Lebrun))들로 하여금 주위의 세 마을을 없애고 보 르 비꽁트 성(Vaux le Vicomte)을 건축하도록 명령하였다. (이는 최초의 프랑스 양식 정원이 만들어졌으며 베르사유 궁전을 만들게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성이 1661년 여름에 골격이 완성된 이후 퐁텐블로 성(Chateau de Fontainebleau)에 기거하던 루이 14세가 방문한다는 전갈을 받고 니콜라 푸케는 1661년 8월 17일 파티를 개최하는데...

 

지나치게 화려하고 큰 성과 파티, 그리고 자신보다 더 사치스럽다는 사실에 오히려 질투심을 갖게 된 루이 14세는 시기적절하게 푸케가 나라의 재산을 부정하게 축적하고 있으며,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던 터라 푸케를 처벌한다. 그리고 나서 보 르 비꽁트 성을 건축했던 세 예술가를 불러들여 주위 마을을 수렵지로 만들고 보 르 비꽁트 성보다 더 화려하고 더 웅장하게 건축할 것을 명령하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의 베르사유 궁전이다.

 

(Post Script.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을 건축한 이유는 루이 14세가 이전에 살고 있었던 루브르 궁전(Palais du Louvre)이 오물로 너무 더러워 졌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또한 루브르 궁전과 퐁텐블로 성은 모두 파리 근교에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왕의 별장이나 수렵지에 지었던 왕궁등이었으므로 루브르 궁전에 살았는지 퐁텐블로 성에 살았는지에 대해 열정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면 이토록 웅장하고 커다란 베르사유 궁전에도 화장실은 없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성한 성에 그런 불결하고 더러운 시설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루이 14세의 취지 때문이었다.

 

그래서 베르사유 궁전에는 변기는 찾을 수 없는 대신 루이 14세가 썼던 여러개의 요강이 남아있었다. (루이 14세는 태양왕이라는 별명 외에도 냄새왕이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그 별명에 걸맞게 루이 14세는 보통 요강에 앉아 신하들이나 외국 대사를 만나거나 정사를 봤으며, 입을 청결히 하지 않고 기름기가 많은 음식들을 매일 먹었기 때문에 입냄새가 심했다고 한다. 심지어 목욕조차 하질 않았다고 한다.물론 요강에 앉아 사람들과 대면하는건 상식적으로 당시 프랑스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베르사유 궁전이 완성되고 루이 14세가 이 궁전으로 옮겨 살게 된 것은 1682년의 일이다. 루이 14세는 각 지방의 영주들을 불러 이 궁전 안에서 살게 하였으므로 당시 이 궁전에는 약 5천 명 내지 1만 명이 살았다. 더군다나 루이 14세는 여러 귀족들을 자주 초대해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호화로운 무도회를 열기도 하였으니, 이들이 어떻게 용변을 봤는지 지금 상상만 해도 정말 아찔하다.

 

당시의 귀족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주로 베르사유 궁전 주위에 있는 베르사유 정원의 풀과 나무 사이, 혹은 건물의 구석진 곳에서 용변을 봤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일은 비단 베르사유 궁전 뿐만 아니라 파리의 유명한 샤를 가르니에(Charles Garnier)의 오페라 하우스(Opera de Paris)도 마찬가지였다. 관람객들은 몇 시간이건 변욕을 스스로 참아내거나 그렇지 않으면 각자가 용기를 지참하는 수 밖에 없었다.)

 

베르사유 궁전에는 루이 14세가 사용하는 요강을 제외하고는 대략 300여 개의 요강이 있었다. 그나마 정원에서 용변을 보는 사람은 다행이었지만 요강이 없거나 타이밍이 적절치 못했던 귀족들은 그 자리에서 용변을 보기도 했었으니, 곧 궁전은 오물로 뒤덮혔다. 그 이후로 하인들은 자기 주인들의 휴대용 요강을 따로 들고 다니기에 이르렀다.

 

궁중 무도회에 초대된 귀족들은 휴대용 요강덕에 생리적인 응급 대비를 하기도 했으나 오물을 비우는 일은 하인들의 몫이었다. 이들이 오물을 버리는 곳 역시 으슥한 정원 구석이었고 궁에서 생활하는 신하들의 배설 또한 이러했다고 하니 오물로 뒤덮힌 정원의 모습이 상상이 되고도 남을 터였다. 또, 무도회에 참석할 때 여성들은 커다란 모피 주머니에 따로 휴대용 그릇을 넣고 다녔다. 그것은 지름 25cm 정도의 길쭉한 도기로서 손잡이가 달린 것이었는데 소스를 담는 그릇같이 생긴 것이었다.

17세기에는 따로 화장실이 없었기 때문에 프랑스 거리가 늘 오물 투성이였다.

 

루이 14세 부터가 자신의 궁전에서 화장실을 불결하게 여겼기 때문에 없앴으며, 서민들에게 화장실이 없었던 이유는 왕이 화장실이 없으면 국민도 화장실이 없어야 한다. 라고 말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의 당시의 파라솔과 향수, 챙이 넓은 모자, 그리고 하이힐은 모두 이 오물을 피하기 위한 물건으로 발명되기에 이르렀다.

 

하인들은 자신의 주인들의 요강을 들고 다녔는데, 이 요강이 화장실과는 달리 어느정도 차게 되면 비워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하인들은 요강을 창문을 열고 밖으로 버리거나, 혹은 정원에 버리기도 하였다. 이 때문에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때때로 창문을 통해 날아온 오물에 맞을 수 있으므로 사람들은 이후 파라솔이나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다녔다.

 

뿐만 아니라 온통 오물 투성이인 길거리에서 옷과 발에 오물이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쇼핀이라는 나막신을 만들어 신고 다녔는데 굽이 무려 60cm였다고 한다. 말 그대로 '신발을 벗는게' 아니라 '신발에서 내려오는' 수준이었다.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가 애용했던 이 쇼핀은 점차 개선되어 지금의 여성들이 신는 하이힐이 되었다. 전쟁에 나가는 군인들도 처음에는 이 신발을 신었지만 점차 활동이 불편해서 더 이상 신지 않았다고 한다.

자, 그렇다면 향수는 어떨까? 당시의 귀족들의 경우 용변을 보다가 주위의 용변들의 악취가 옷에 밸 때가 많았다. 그래서 향기를 내는 향수를 만들어 악취를 희석시켰던 것이다. 이후 이 향수는 귀족들의 필수품이 되어 용변을 볼 경우를 대비해서 항상 가지고 다녔다. (향수가 없던 시절 루이 11세는 자신의 오물에 냄새가 나자 쑥국화를 구입해서 요강을 막았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옷 역시 오물에 의해 개량되기도 했다. 인류의 복식사를 살펴보자면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여귀족들은 대개 후프(hoop, 스커트를 벌어지게 하는 버팀테, 16세기의 후프를 17세기에 영국에서는 후프, 프랑스에서는 빠니에(panier)라고 칭했다.)의 종류 중 하나인 파딩게일(Farthingale 고래뼈로 만든 버팀 속치마로 이것으로 스커트를 볼록하게 불렸음.)을 입었다고 한다. 용변을 볼 때 여귀족들은 옷을 벗을 수도 없어서 누군가 엿보지 못하도록 이 볼록한 스커트를 방패삼아 그 안에서 용변을 봐야만 했다. 그러다가 옷에 묻을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 향수를 가지고 다녔으며, 옷을 되도록 넓게 만들기 위해 애썼다고 한다.

지금까지 루이 14세의 베르사유 궁전을 중심으로 오물이라는 연결고리를 사용하여 17세기 바로크 시대에 대해 나의 재량껏 설명을 해보았다. 대변량에도 차별이 있듯 용변을 보는 문화도 나라마다 다르다. 그 문화 속에는 그 시대의 의식주가 숨어 있고 그 시대의 사회상이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림도 올렷으면 좋은 지식갖구 이해가 잘 가실탠데 죄송합니다. 그림을 어트케 올려야할지 엑박만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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