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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는 7월이나 12월이 되면 아이들을 위한 갖가지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선을 보인다. 그중에서도 유독 나약하고 심약한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는다. 아이가 학기 중에 학교 수업이나 기타 과외 수업 등 책상 앞에만 앉아 있어 더욱 나약해진 것은 아닐까 우려되는 마음에, 또 보다 강한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마음에 아이로 하여금 극기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위축되고 나약한 아이의 경우에는 이런 힘든 것을 경험하게 되면 강한 아이로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이런 경험들로 인해서 더욱더 위축되기 쉽다. 물론 극기 훈련에 참여하는 모든 아이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유난히 소심하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조심스럽게 고려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불안한 아이들은 자신의 내부에서 올라오는 불안감에 대해서 잘 대처를 하지 못하고 그 감정에 쉽게 압도당하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원활하게 조절하지 못한다. 이런 아이들은 어렵고 힘든 상황을 참고 견디는 인내력이 부족하며 특히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런 아이들의 특성은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것은 쉽게 포기하고 마는데 따라서 부모가 도와주어야 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게 되며 결과적으로 낯선 것들에 적응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로 극기 훈련에 참여하게 되면 아이들은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른 아이들은 잘하는데 본인만이 잘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더욱더 자신감을 잃고 더 쉽게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이로 인해서 오히려 극기 훈련 전보다 더 응석받이로 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극기 훈련을 강요하는 것은 이를 통해서 아이의 성격이 변화되기를 바라고 또한 부모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필자도 어린 시절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듣고 자랐다. 특히 자신의 단점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닮지 않기를 매우 간절히 바란다. 이러한 바램이 지나쳐 아직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아이에게 과도한 것들을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과격한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들은 대부분 특성상 거칠고 강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소심하고 수줍음 많은 스타급 선수들이 많은 것을 흔히 볼 수가 있다. 이는 바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서도 성격이나 나약함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즉 아이의 성격은 부모의 바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성격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과 후천적으로 자라 온 배경이 서로 어우러져서 결정된다. 기질적인 면에서 부모와 비슷하다고 하는 것은 부모의 유전자를 받고 태어나고 부모가 살아온 방식에 맞추어서 양육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씩 아이가 부모와 성격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이와 부모는 자라면서 겪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차이 때문에 그런 차이도 생기는 것이다.
아이가 소심하고 나약해 보인다면 이런 것들 또한 아이 성격의 한 부분이려니 생각하고 오히려 아이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보다 섬세하고 배려 깊은 부모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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