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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지진은 서기 27년 규모 6.3
"땅이 벌려 찢어지고 갈라졌다.” “백성들 집이 무너져서 깔려 죽 은 자가 있다.”
한반도에 지진이 있었던 사례는 여러 역사 문헌을 통해 확인되고 있 다. 그만큼 우리 나라에서도 지진이 발생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고 이에 따른 피해가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지진과 관련된 자료는 크게 둘로 분류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하나는 이 같은 역사적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역사 지진’이고 다른 하나는 현대 지진 관측 장비를 통해 탐지되어 지진 기록지에 기록되는 ‘계기 지진’이다. 역사 지진은 우리 나라의 고대 문학이나 행정 문헌을 통 해 발견되었다.
지난 1912년 일본인 지진학자 와다 쓰나시로(和田維四郞)와 1949년 무 샤 긴기치(茂者金吉)는 각각 우리 나라의 고대 문헌에서 실제 지진이 발생한 사례를 찾아 그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진의 공간적 분포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한반도의 범위를 북위 33~43도, 동경 124~131도 로 택해 그 구역을 사방 1도의 눈금망으로 잘게 쪼개 70개 지역을 만 들고 진앙을 조사했다. 지진이 기록되어 있는 문헌으로는 <삼국사기> <고려사>를 비롯해 <승정원일기>와 <일성록> 등 14종이 있다.
이들의 문헌에 따르면 최초의 지진 발생은 서기 27년 경기도 광주 부 근에서 일어났던 지진이다. 규모 6.3으로 추정되는 이 지진 때문에 ‘집들이 모두 무너졌다’고 밝히고 있다. 서기 89년 경기 광주에서는 또 한 차례 규모 6 가량의 지진이 일어나 ‘땅이 흔들려 갈라지고 집 들이 빠짐으로 죽은 사람이 많았다’는 기록이 있어 인명 피해 역시 적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조선시대까지 한반도에는 꾸준히 지진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이들 문헌에는 삼국시대 102회 고 려시대 169회를 비롯, 모두 2,500여 회의 한반도 내 지진 발생했다고 적혀 있다. 특히 <삼국사기>에는 서기 779년 경주 지방에 발생한 지 진으로 100여 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말기였던 1311년 11 월에는 ‘낡은 수녕궁이 헐리고 임금님이 앉으셨던 땅이 터져 그 길이 가 수척(數尺)이나 되었다’는 기록에서 왕궁 역시 지진의 피해에 예 외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대부분의 지진 기록은 중앙(수도) 지역 부 근에서 탐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통신 시설이 변변하지 못했던 옛날 에는 통신의 주된 매개체가 진앙 지역에 살고 있는 일반 주민이었고 인구 밀도의 분포 상태는 정확한 진앙을 결정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지진의 진도가 좀 과장되어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다. 당시 건축물의 구조는 현대 건축물에 비해 미약했을 것이고 지 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또한 ‘죄악에 대한 징벌’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서울 부근에서는 지난 16세기 말까지 규모 6.0 이상 강진이 6차례나 발생했는데 최근 400년 이상 지진 활동이 없어 ‘정지기’로 볼 수 있 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따라서 수도권이 다른 지역보다 지진 발생 빈도는 적지만 한번 발생할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우리 나라에서 지진계를 이용한 관측이 시작된 것은 1905년부터다. 이 후 지난해까지 약 600여 차례의 각종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관 측되었다. 본격적으로 지진 관측이 시작된 것은 지난 63년 서울의 관 측소 설치와 77년 기상청에서 서울과 광주에 이동식 지진계를 설치하 고 나서부터. 지진계에 의해 관측된 우리 나라의 지진은 78~96년 사이 의 18년 동안 약 310회나 있었다. 이들 가운데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규모 3.0 이상의 중급 지진은 약 160회 정도로 연평균 9회 정도가 발 생했다.
규모 5.0 이상으로 피해가 있었던 지진은 금세기 들어 총 4회가 발생 했다. 지난 1936년 지리산 쌍계사 지진을 비롯, 78년 충남 홍성, 속리 산, 80년 삭주 지진 등이다. 특히 78년 10월 7일 발생했던 홍성 지진 (규모 5.0)은 건물 균열 등 3억원 가량의 재산 피해를 가져오기도 했 다. 가장 최근 일어났던 큰 지진은 지난 96년 12월 13일 강원 영월에 서 발생한 규모 4.5의 지진이었다.
91년까지 우리 나라에서는 지진 활동이 점차 약화되는 추세를 보여왔 으나 이러한 안정상태는 92년부터 점차 활동적 상태로 전환되는 경향 을 나타내고 있다. 91년 한해 19회 발생했던 것이 96년에는 39회, 올해 들어서는 9월 말 현재 34회나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원 경 북 충청 지방에서 빈번한 발생을 보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대 정재복 교수(지진학)는 “우리 나라에서도 90년대 들어 지 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규모 5.0~6.0의 지진은 언 제라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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