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자료를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뇌피셜 명언 몇 줄 올리는 게시판이 아닙니다

다른 글이 그렇다고 따라 해서는 안됩니다


아빠의 문자메세지

차니 2007.02.21 22:09 조회 수 : 1476 추천:4

출처  




저의 아빠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까지만 나왔습니다..

 그만큼 방황에 시기도 컸습니다..

 

 제가 어렸을때,,아주어렸을때..

 아빠에 대한기억은

 엄마와 손잡고 아빠를보러

 교도소에 자주 갔었던 기억뿐입니다..

 

 저희아빠는 자존심이세고 불의를 보면

 못참는성격이라 자주 싸워서 들어간걸로

 기억합니다..

 

 돈도 못벌어오고,, 틈만나면 술드시고와서,,

 엄마를 때리고,, 소리지르고 맨날 사고만치고

 맨날 매들면서 저를 때리시는

 아빠가 정말 정말 사라져버렸으면 하는

 소원이 있었을정도로 미웠습니다..

 속상해 하는 엄마를 보면서 그 마음이 더 커져갔습니다..

 

 몇년이 흐르고.. 아빠를 아직도 원망하고있는..

 어느 한 날.. 학교에서 친구들이 수업시간에

 엄마,아빠랑 문자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되었습니다..

 내용은..

 "딸,엄마가 떡볶이 해놓을께 집에빨리와♡"

 "딸, 공부열심히해?? 오늘은 뭐 먹고싶어?"

 "우리사랑하는딸~놀지말구 공부열심히해^^"

 이런..그냥 집에서 편하게 평범하게 할수있는 말이지만,

 저는 문자로 부모님이랑 주고받는게 무지부러웠습니다..

 

 그에 반면에, 저희 아빠는 제가 문자를하면

 바로바로 전화를 합니다..

 물론 수업시간에도합니다.. 문자로하면 수업시간에 걸일일이없는데..

 전화로 해서 여러번 난감했던적이 많습니다..

 

 제친구들은 집에가서 부모님께 문자를 가르쳐주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날 집에가자마자 

 엄마에게 문자를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모르겠다고하면서 핸드폰을 던져버리셨습니다..

 차마 자존심이 쎈 아빠한테는 아무말도 못하겠더라구요..

 문자도 못하는..엄마.. 아빠.. 정말 자존심상하고 화가났습니다..

 

 그래도 꾹꾹참고,, 그냥 친구들이 문자하는것만 바라보며

 부러워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흐르고,, 학년도 바뀌고,,

 새로만난친구들하고 막친해지고 학교생활에 적응해갔습니다.

 하루는 자취하는 친구의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우연히 문자메세지를 보게되었습니다..

 그안에는,, 부모님이랑 보낸 문자메세지가 있더군요,,

 친구한테는 미안하지만 살짝 봤습니다..

 

 "OO야 잘지내지?얼굴볼때까지 아프지말구 건강해라^^"

 "OO야 아빠오늘 갈테니까 먹고싶은거있으면 말해~"

 "딸~엄마보고싶지?^^"

 "엄마도 우리딸 보고싶어♡"

 

 대충 이런내용이였습니다..

 혼자사는 친구니까 이런문자오는게 당연하다 싶었는데..

 한쪽가슴에서는 너무 답답하더군요..

 왜 우리부모님들은 문자하나 못보내서 내 자존심을 건들어 놓는건지..

그게다 초등학교까지밖에 못나온 아빠의 머리 때문인줄 알았습니다.

 

 그날.. 저는 친구가 아빠랑 문자를하고있는사이,

 저도 옆에서 따라서 아빠한테 문자를 보냈습니다..

 친구는 "너희 아빠 문자 배우셨데?" 이렇게 물어보더군요..

 저는 "그동안 배웠겠지~ 별로 어려운것도 아닌데~"

 이러면서 조금은 자신감있게.. 시간이 아빠를

 바꿔놓았을지도 몰라 혹시나해서,, 갑작스레 아빠한테 문자를 했습니다,,

  "아빠~^0^오늘집에 일찍들어와?" 이렇게요..

  아빠는.. 문자는커녕 당연하다는듯이  전화를 했습니다..

  옆에서 바라보던 친구는..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아직안배우셨나봐^^ 집에가서 가르쳐드리라니까ㅎ"

 정말..정말 죽고싶을정도로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저는 너무 화가나 전화도 안받고 아빠한테 다시 문자를 했습니다.

 "아빠는 문자도못해? 내친구들은 다 아빠랑 사랑한다고 문자하고

  그러는데 아빠가 문자는못하고 전화만하니까 챙피하자나"

 이렇게요... 지금생각해보면 제가 잠시 미쳤었나하고 생각합니다..

 

 그날..저는 집에 밤12시가 다되어 들어갔습니다..

 집에가면 있을 아빠가 너무 보기 싫었거든요..

 

 착잡한 마음으로 집에들어가는데 술을 드시고 울고계시는

 아빠가 계시더군요..

 자주있는일이라 그냥 한숨 푹,, 내쉬고 제방으로 조용히 들어갔습니다..

 옷을갈아입고 티비를켜는데 아빠가 부르더군요..

 저는 또 술주정 받아줄생각에 짜증이 났습니다..

 물론 아빠한테 짜증부렸죠..

 "아빠는 술만먹으면 왜 날불러서 잠오는데 잠도못자게하고 한말또하고

 한말또하냐고!!결론만말해!!"

 

 그런데.. 아빠가 갑자기.. 많이 우시더라구요..

  그렇게 많이 운적은 삼촌돌아가실때,,할머니돌아가실때,,

 그때밖에 본적이없는데..

 

 펑펑 우시면서 아빠가 그러시더라구요..

 "아까 너 문자받고 아빠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고,,

  얼마나 속상해서 울었는지아냐고..

  일은해야하는데 너가 맘에걸려서 일이 손에들어오냐고..

  3시간동안 핸드폰 설명서 뚫어져라 봐도 안되는데

  얼마나 속상했는지 아냐고,,

  문자하나 못해줘서 내딸이 다른애들한테 기죽어있는데 자존심상해있는데

  어떻게 미안해서 맨얼굴로 너얼굴을 볼수 있냐고.."

 저는 그말에..너무 죄책감이들어 슬며시 눈물을 감췄습니다..

 그날은 혼자서 이불속에서 눈물을 감추며 밤을 꼬박새웠습니다..

 

  다음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갔습니다..

  아빠가 조용히 저를 불르더군요..

  그러더니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보이며,

  문자쓰는방법좀 알려달라구하더군요..

  저는 차근차근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아빠는 그제서야 이해한듯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고마운건 난데...

 

  제방으로 돌아가 컴퓨터를하고있었습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엄마의 날카로운 목소리,,

  "오늘 수금있다면서 빨리 씻고 나가!!!"

  그렇습니다 건축일을 하시는 아빠가 오늘은 일한돈을 받으러

 수금하러 가는날이였습니다,,

 그러나 나가지도 않고 아빠가 조용하더군요,,

 

  1시간뒤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뚜루루뚜루루,,,

  문자메세지가 왔더군요..

 

 

  ....[사랑하는나의공주님아빠가우리공주많이사랑해]

 

 눈물이났습니다... 이문자 몇글자를 쓸려고

 아빠는 옆방에서 1시간동안을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돈도잊은채 핸드폰으로 문자를 쓰고있었던 것이였습니다.

 

  ...... ....... ...... 너무 너무.. 정말...

 많이 미안하고 그동안 내가 이런아빠를 왜 원망했었는지..

 옛날 기억들이 모두 사라져버리더군요..

 아니 오히려 아빠를 원망했던 제가 제자신이 더 밉고 화가나고

 원망스럽더군요...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셔 43세 이지만 흰머리도 많고,,

 너무 많은 주름살과.. 헬슥해진 아빠를 보면,, 너무 가슴이아픕니다..

 

 

 지금이라도 아빠를 원망하시거나 미워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조금만더 시간을두고 돌아보세요..

 어느 순간 아빠의 이마와 머리에는 자식들을 위해, 나를 위해

 고생하셨던 흔적들이 남아있으니까요...^^



이 글이 마음에 들면 추천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좋은글 게시판 공지사항입니다.●[수정,안보시면후회하십니다.] [19] 블랙유키 2007.02.21 41571
공지 새 포인트 제도 시행 및 사이트 개편 안내 [94] 차니 2018.01.15 29724
공지 강퇴자 목록 26명 (3월 18일 이후 경고누적자) [30] 차니 2017.04.25 25594
73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자기표현에 서투른가? [5] 쿵이 2007.02.28 1419
72 김제동어록 여러가지 [7] 야르베리 2007.02.28 1198
71 왜 여자들은 남자들을 귀여워 하나 ? [7] 쿵이 2007.02.27 1215
70 톨스토이의 명언 [9] 케세라세라 2007.02.26 1368
69 왜 사랑하는 사람에게 짜증을 내는가? [7] 쿵이 2007.02.26 1435
68 누가 쓴 명언인진 몰라도.. [6] 크로스윈 2007.02.25 1151
67 이소룡 명언. [11] 망가뫈솨랑해 2007.02.25 1725
66 이번엔 영화 포스터를 보다가...<1번가의 기적> [8] 우헹헹 2007.02.25 1189
65 요아래 쿵이님글 보고 생각나서... [7] 우헹헹 2007.02.25 1310
64 여자들은 어떻게 남자들에게 너그러을 수 있는가? [7] 쿵이 2007.02.25 1186
63 이제부터 가끔 좌우명을 1개씩 쓰 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자우명 [5] 불탄다 2007.02.24 1342
62 애견 [7] 츠키코 2007.02.24 1316
61 김제동이한멋쥔말 [10] 불탄다 2007.02.24 1320
60 밥상의 순서 [5] 케세라세라 2007.02.23 1353
59 뇌를 맑게 해주는 식습관 10가지 [7] 크로스윈 2007.02.23 1374
58 부자가 되는 꿈 5가지 [6] 크로스윈 2007.02.23 2758
57 나 자신을 극복하라(칭기즈칸 명언) [10] 케세라세라 2007.02.23 2033
» 아빠의 문자메세지 [12] 차니 2007.02.21 1476
55 만약.. 3일 후에 당신이 죽는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12] 차니 2007.02.21 1396
54 학교에서 쓰던 반훈 같은? [4] 킬러스 2007.02.21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