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견의 모습

“꼬리 없는 동경견을 아시나요”

고도 경주의 토종 동경견(東京犬)이 보전·육성된다.

경북 경주시는 경주지역을 원산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희귀견인 동경견(일명 댕견)을 보전·육성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토종견의 하나로 보전시킬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이날 시청에서 공무원을 비롯한 학계, 사육농가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경견 혈통고정을 위한 학술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시가 지난해 10월부터 이 달까지 4개월 동안 서라벌대학의 동경이보전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해 동경견의 역사적 사료조사, X-ray검사를 통한 표준체형조사, DNA 추출을 통한 유전적 혈통계보 분석 등에 대한 연구 용역결과를 발표했다.

경주시는 동경견 혈통고정을 위한 학술연구 용역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동경견 혈통보존육성사업 추진을 위한 발판을 구축하게 됐다.

경주시는 올해에도 1억1000여만원을 들여 체계적이고 친환경적인 사양관리를 위한 종견 사육시설을 건립하고, DNA분석을 통한 혈통고정사업 및 개체수 확보를 위한 사양관리비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동경견은 꼬리가 없거나 5㎝ 미만으로 매우 짧고 성격이 온순해 사회친화성이 좋으며 주인에게 복종심이 강할 뿐 아니라 사냥 능력이 매우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동경견은 그동안 꼬리가 없다는 이유로 멸시와 천대를 받아 숫자가 급속도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순종때 간행된 ‘증보문헌비고’ 12권 고려 조항에 따르면 ‘동경(지금의 경주)의 지형은 머리만 있고 꼬리가 없는 형상(현재 포항 호미곶)때문에 꼬리가 없는 개들이 많이 태어나고 있다’고 동경견에 대한 기록이 있다.

경주를 중심으로 남부지방에 주로 분포하는 동경견은 지역마다 이름도 다양한데 댕경이, 동개, 동동개라고도 불렸으며 신체적 특성때문에 등신개라고도 불렸다.

털색깔은 누렇거나 흰색, 검은색 등이며 입과 꼬리, 사지 끝 주위가 흰색인데 동경견은 특유의 사교성과 용맹성이 특징이다.

현재 경주시 관내에 동경견 사육 두수는 30여 가구에 13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향후 동경견을 경주를 대표할 수 있는 우수 토종견으로 육성 발전시켜 천연기념물로 지정 받아 경주 지역의 관광상품화 및 자원화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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