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자료를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뇌피셜 명언 몇 줄 올리는 게시판이 아닙니다

다른 글이 그렇다고 따라 해서는 안됩니다


마른 안개꽃. 어머니....

문수 2007.05.27 19:43 조회 수 : 2005

출처  




환한 유리창 속
화병에 마른 안개꽃 한 다발
깊은 신음처럼 꽂혀있다
붙잡을 새도 없이 저 여인
어두운 저녁의 길을 밝히며
별처럼 핀 적 있었으리라
목숨 하루 넘기는 것이
피말리는 나날이어서
갸냘픈 몸매와 수척한 얼굴의
삶을 강물에 흘러보냈어도
곧은 마음 잃지 않고
어느 먼 이국의 사막처럼
정갈하게 말라버린 어머니
몸을 움츠린 채 잠들어 있다
꽃병에서 살며시 들어내니
모래 아래 묻힌 묘실이 열리고
석관 위에 바짝 마른 꽃,
가까이 지켜온 생사가
어둠 깊은 곳에 잠겨있다
잎맥을 사포로 문질러
물기를 빼내야 했던 꽃처럼
어머니, 제몸의 피를 다 주시고
얼마나 목마르셨을까
말라비틀어진 몸을 돌아눕히니
핏물 자국이 짙게 드러난다
흰머리카락만 남겨 놓고
마른 안개꽃, 어머니


이 글이 마음에 들면 추천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좋은글 게시판 공지사항입니다.●[수정,안보시면후회하십니다.] [19] 블랙유키 2007.02.21 41555
공지 새 포인트 제도 시행 및 사이트 개편 안내 [94] 차니 2018.01.15 29170
공지 강퇴자 목록 26명 (3월 18일 이후 경고누적자) [30] 차니 2017.04.25 25440
493 습관 쿵이 2007.05.28 2012
» 마른 안개꽃. 어머니.... 문수 2007.05.27 2005
491 최민수 어록중 Best 3 [10] 망가뫈솨랑해 2007.02.05 2005
490 당신의 향기 [2] 쿵이 2007.04.03 2004
489 그대가 있어 고마워요 [1] 쿵이 2007.05.17 1996
488 일곱가지 행복 멍멍 2007.06.03 1991
487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 [2] 쿵이 2007.03.23 1991
486 남자는 3번운다 [14] 아으 2007.02.03 1977
485 너랑알게된후.. [3] 쿵이 2007.03.18 1965
484 5-3=2+2=4 [1] 문수 2007.05.27 1959
483 놓고 싶지 않은 아름다움 손 ..★ [1] 쿵이 2007.05.22 1958
482 .♡♣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 마디 ♣♡ [1] 쿵이 2007.04.05 1954
481 [쏭타임~!]농UP쏭! [6] 블랙유키 2007.03.25 1954
480 칭찬은 사랑의 비타민제 [4] 쿵이 2007.03.18 1948
479 모르고 지나가는 행복 [2] 쿵이 2007.03.26 1946
478 i love you [3] 쿵이 2007.04.04 1944
477 ♧ 당신!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 [1] 쿵이 2007.05.29 1941
476 누구나아는말이지만 좋은글. [9] 시러이돼지야 2007.01.31 1935
475 매일 줄수 있는 선물 101가지 문수 2007.05.27 1930
474 찾아갈 벗이 있다면 쿵이 2007.04.19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