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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까르보나라 2017.06.13 08:55 조회 수 : 39

출처  




 

하늘이 쏟아낸 물에 호수가 살쪄 있다
불은 몸을 일으켜
누런 얼굴 들어
막 구름 걷힌 하늘을 올려다본다
곁에서 잔물결이 밀려난다

숨이 차는지
머리 흔들어보는 갈대들
목까지 찬 물 위로 표정이 일그러져 있다
물속에서는 배부른 돌들이
소리를 지르는지 물가에 거품이 인다

원망 없이
며칠 몸 풀고 나면
살들은 투명하게 떠나가고
새는 다시 날아들고
하구에서는 숭어가 튀어 오른다

원망도 없이
물먹은 호수

흐린 구름
멀리 도망.가는데
유유히 손 흔드는 그런 하늘

 

신효순,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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