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8인의 젊은 작가 세계와 通하다

아으 2009.06.16 18:18 조회 수 : 4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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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 영국에서 데미언 허스트 등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던 ‘프리즈’(Freeze)전은 영국 현대미술이 전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된 계기가 됐다. 이들 작가는 ‘YBA’(Young British Artists)라고 불리며 현대미술의 한 축이 됐다. YBA 성공 이후 런던은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영국의 젊은 작가들은 이전 세대보다 좀더 국제적인 경향을 보이며,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나타니엘 라코베 ‘Black Shed’. 오두막 판자 틈 사이로 빛이 새어나오고 이 빛이 움직이면서 관람자를 공간 안으로 끌어들인다.
◇피터 맥도널드 ‘Hot Hair’.
현재 진행중인 영국현대미술을 보여주는 전시가 서울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 다음달 26일까지 열린다. YBA 이후를 진단해보는 ‘런던 콜링’(London Calling)이라는 이름의 전시는 런던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드로잉, 설치, 조각, 비디오 등 8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영국현대미술이라고 하면 국적이나 문화적 배경과는 상관없이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일컫지만, 이번 전시는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들에 국한시켰다.

영국에서 활동하며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유은복 큐레이터는 “최근 영국현대미술은 런던의 국제적인 환경 덕에 예전보다 다른 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등 다양하고 국제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국현대미술은 색과 모티브, 구도가 풍부하고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단숨에 파악할 수 있는 형태로 드러나지 않는다”며 “많은 작품들이 이론적인 배경이 있으며, 개념적인 편향성을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나타니엘 라코베(34)는 영국 시골에서 자랐지만 지금은 런던에서 활동하는 작가다. 그는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크리트나 공사장의 기둥, 시멘트와 같은 재료와 빛을 결합해 거대한 조각 작품을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는 2m40㎝ 높이의 나무 집 안에 위아래로 움직이는 빛을 설치했다. 빛이 움직일 때마다 나무 틈 사이로 새어나온 빛줄기가 방 전체 벽면을 비추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는 “작가는 일상적으로 보는 사물을 작가의 눈으로 캡처, 재구성해 새로운 것으로 변형시킨다”며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도 일상의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바첼러 ‘Candella 12’. 패트병 등 현대소비용품을 화려한 컬러의 샹들리에로 만들었다.
미디어 작가인 드라이드 구드윈(38)은 정적인 이미지와 동적인 이미지 사이의 상관관계를 관찰하고 이를 드로잉, 사진, 만화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한다. 낯선 사람을 사진으로 찍고 드로잉을 그리는 등 그는 도시 속 낯선 이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드로잉의 경우 그는 손바닥보다 더 작은 종이에 초상화를 그린다. 여러 사람을 그리기도 하고, 한 사람의 모습을 여러 장 그리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레드 스터디’ 드로잉은 2004년부터 해오고 있는 작업으로, 두 가지 초상화를 겹쳐서 그려내는 작업이다. 자신의 형 다미엔을 338장의 작은 드로잉으로 그려 이를 전시하고, 또 아이팟 플레이어를 통해 재생했다. 구드윈은 “드로잉은 그 사람을 터치하고 대화하는 것과 같다”며 “낯선 사람을 그리든 잘 아는 사람을 그리든, 그림을 그리면서 형체가 드러나고 또 그 사람의 내면이 드러나게 된다”고 말했다.

미술이론가로도 활동하는 데이비드 바첼러(54)는 현대적인 도시 환경 속에서 색의 역할과 기능을 탐구한다. 그는 대량으로 생산되는 다양한 형태의 싸구려 플라스틱에 컬러를 입힌 현대 공간 속의 화려한 샹들리에 작품을 선보인다. 또 지난해 영국 존무어 페인팅 프라이즈 수상자인 피터 맥도널드(36)는 일상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세계를 컬러풀하게 묘사한다. 학교 선생님, 과학자, 헤어 드레서의 이미지를 기본적인 그래픽언어로 묘사해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 놓인 작품을 선보인다. 또 마틴 크리드(41)의 영상 작품 ‘Shit Flim’은 ‘똥’을 주제로 했다. 크리드는 “똥은 당신의 일부분이며, 당신이 하고 있는 동안에는 직접 볼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당신의 첫 번째 (조각) 작품”이라고 말한다. 이밖에 필립 알렌, 피오나 배너, 게리 웹 등이 참여해 회화와 설치, 비디오 작업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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