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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구티 에르난데스(34)와 라울 곤살레스(33)가 지난 주말 나란히 클럽 퇴단을 확정했다.

마드리드의 부주장 구티는 25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내게 레알 마드리드는 매우 영광스러운 무대였다. 하지만 이제 그 영광스러운 무대는 끝을 맺게 됐다"며 오래간 이어져온 이적설이 사실임을 밝혔다.

↑ ⓒBPI/스포탈코리아

마드리드의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해 15년 간 오직 마드리드 만을 위해 뛰어온 구티는 터키의 명문 클럽 베식타슈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베식타슈는 2007년과 2008년에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았던 베른트 슈스터 감독이 새로 부임했으며, 그는 구티를 중용했던 감독으로 유명하다.

구티는 "그들로부터 좋은 제안을 받았고 흥미로웠다"며 협상이 성사 단계{에 있음을 전했다. 이미 지난 2009/2010시즌 FC 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 더비전을 앞두고 "마지막 엘 클라시코 더비가 될 것"이라며 퇴단을 암시했던 구티는 중동 클럽과 협상이 결렬된 이후 잔류하는 듯 했으나 더 많은 출전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결심했다.

"이제 어린 선수들에게 방을 내줄 때다. 축구란 그런 것이다. 힘든 순간이지만 축구계에선 언제나 이런 때가 온다. 팀을 떠나고 축구계를 떠나고 삶은 계속된다."

구티의 퇴단 발표에 이어 '영원한 주장'으로 불리던 라울도 26일 이적 기자 회견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드리드는 클럽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울은 퇴단 회견과 행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티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서 뛴 라울은 16년 간 마드리드에서 프로 선수로 활약하며 스페인 축구 역사, 마드리드 축구 역사의 산증인으로 활약했다. 마드리드 통산 최다 득점자이자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골의 주인공 라울은 단 한번도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으나 2009/2010시즌에 기량 저하로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다.

결국 라울은 은퇴 이전에 더 많은 시간을 뛸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결정했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샬케04로 이적을 앞두고 있다. 샬케04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독일 신문 '빌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라울은 분데스리가의 센세이션이 될 것이다. 그는 팀의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며 많은 것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하며 이적 합의가 끝났음을 밝혔다.

라울의 마드리드 퇴단 회견은 현지 시간으로 26일 오후 1시에 열릴 예정이며,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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