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얗게 부풀어 오른 쌀밥으로 대표되는 ‘밥’은 우리 문화에서 푸근함과 정을 상징한다. 하지만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에서 보듯 밥을 먹는 것은 삶의 고달픔을 나타내기도 한다. 우리가 매순간 아등바등하며 버티는 것도 다 잘 먹고 잘 살겠다고 하는 행위다. 이렇듯, 먹고사는 일은 생명 활동이며 숭고한 일인 동시에 따뜻하고 정겨운 일이자 힘들고 눈물겨운 일이기도 하다.

동양화가 정경심(35)씨는 밥을 주제로 그리는 작가다. 정씨의 두 번째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23일까지 열린다. 전작에서 밥상을 통해 세상사를 표현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밥상과 먹을거리 외에 사람을 주인공으로 세웠다. 밥상 앞 인물들을 통해 세상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것이다.

한지를 이어붙인 캔버스에 동양물감과 아크릴물감으로 채색된 그림파스텔톤의 만화적 느낌을 준다. 신랑신부도, 가족도, 어린아이도, 축구장 축구선수와 관중도, 콩나물시루 같은 만원 버스에 타고 있는 인물들은 모두 이런저런 음식을 열심히 먹고 있다. 무언가를 입에 한가득 물고 있는 인물들을 보면 달콤하고 행복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작가는 밥에다가 ‘먹고사는’ 이야기, 삶의 씁쓸함을 옅게 가미했다. 예를 들어, 갓 결혼한 신부는 선인장을 먹고 있으며 하얀 웨딩드레스 앞자락에는 하얀 밥상이 차려져 있다. 결혼이란 게 달콤한 것일 뿐만 아니라 힘겨운 일이라는 것, 그리고 앞으로 가족들의 밥상을 차려야 할 신부의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또 다섯 가족이 밥공기 속에 들어가 저마다 무언가를 먹고 있는 모습은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좁은 밥그릇 속에 담겨 있는 이들 모습을 통해 다섯 식구의 힘겨운 ‘먹고살이’가 전해진다.

<IFRAME align=right marginWidth=0 marginHeight=0 src="/Articles/Include/js/adsense.asp" frameBorder=0 width=200 scrolling=no height=200></IFRAME>전시의 제목은 ‘코스모스 레스토랑’이다. 여기서 ‘코스모스’는 우주의 질서를 뜻한다. 작가는 “먹고사는 일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속성이다. 먹고사는 모습 속에 우주의 질서가 담겨 있음을 느낀다. 그 끝없이 반복되는 우주의 질서가 실현되는 먹는 행위 속에 삶에 대한 애착과 회한, 슬픔과 기쁨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이 글이 마음에 들면 추천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연예핫이슈 게시판 공지사항 입니다.[꼭보세요.안보시면 후회합니다] [11] 블랙유키 2007.02.21 29996
공지 새 포인트 제도 시행 및 사이트 개편 안내 [94] 차니 2018.01.15 29265
공지 강퇴자 목록 26명 (3월 18일 이후 경고누적자) [30] 차니 2017.04.25 25446
150 죽음이 쉬운 세상, 준서 게시글에 네티즌 “그래도 살아야지!” 아으 2009.05.20 3357
149 '무한도전', '내조의 여왕' 마지막 카메오 출연 '폭소 아으 2009.05.20 4458
148 '서울 眞' 김주리, 아름다운 쌩얼 공개해 네티즌 관심 집중 [1] 아으 2009.05.20 3252
147 채연 '흔들려' M/V, 방송 3사 방송 불가 판정 [2] 아으 2009.05.20 3602
146 투시안경 ?? 투시력이 얼마나 좋길래? 아으 2009.05.28 3730
145 지만원 그런말할 자격없을텐데 아으 2009.05.28 3444
144 전유경 아나운서측, "같은 듣보잡끼리 공개토론해서 뭐하나" 아으 2009.05.28 4237
143 6월대작 ‘맞짱비교’ 뮤지컬 시카고 VS 클레오파트라 아으 2009.05.28 5608
142 전자밴드 '샤인'의 켈리, 자살 시도...생명 지장 없어 아으 2009.05.28 3259
141 ‘닭살 커플’ 윤형빈-정경미 깜짝 프러포즈에 공개키스 화제 아으 2009.06.01 4817
140 “노 전 대통령, 서거 전 ‘우공이산’ 액자 떼라” 아으 2009.06.01 3337
139 원준희 '애벌레'로 가요계 복귀 '눈길' 아으 2009.06.01 3205
138 강수정, 쇼핑몰 론칭…"44사이즈에 도전장" 아으 2009.06.01 4943
137 JYP 소속 중국판 원더걸스 ‘시스터즈’ 중국방송서 공개 아으 2009.06.01 4086
136 곽현화, 실시간 1위는 작년에 찍은 섹시화보 때문에? 아으 2009.06.01 4075
135 GM대우, 5월 4만4014대 판매...전월비 0.7% 증가 아으 2009.06.01 3130
134 '우결', 황정음 '497원' 통장 VS 김용준 '13개 통장' 화제 [1] 아으 2009.06.01 6398
133 ‘패떴’ 김수로, 경제살리기 ‘사댄스’로 폭소만발 아으 2009.06.01 4000
132 김수로가 '꼭짓점 댄스'에 이어 경제 살리기 소비 촉진 댄스 일명 '사댄스'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아으 2009.06.01 3263
131 [포토] DNT 새멤버, 모델출신 훈남 이동욱 ‘8등신에 우월한 몸매∼’ 아으 2009.06.01 3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