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다.." 예멘 교민 통탄

아으 2009.06.16 00:03 조회 수 : 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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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예멘에서 봉사단원 외국인 8명과 함께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한국인 엄모(34.여)씨가 피랍 3일만인 15일 숨진 것으로 알려지자 예멘 교민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예멘 교민 180여명은 예멘 납치사건의 경우 피랍자가 부족 중재로 대부분 며칠만에 풀려나는 일반적인 예를 떠올리며 무사귀환을 확신해 왔지만 엄씨가 숨진 것으로 전해지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엄씨는 지난해 8월부터 수도 사나로부터 200km 떨어진 사다지역에서 생활해 사나 교민 대부분은 개인적으로 엄씨와 별다른 친분이 없지만 젊은 여성이 이역만리 타국에서 생을 마감한 사실에 안타까워 하고 있다.

자영업자 최모씨는 "사망사실이 아직 공식 발표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엄씨의 사망소식이 믿기지 않는다"며 마지막까지 생환을 기대했다.

주부 장모씨는 "관련 소식을 뉴스로 보면서 설마설마 했는데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생길 줄 몰랐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예멘 주재 한국 기업들도 위기대책 매뉴얼을 재점검하며 직원들의 안전 확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모 기업 예멘사업소 한 직원은 "서울 본사에서도 안전 여부를 묻는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며 "업무 특성상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작업을 벌일 경우가 많은데 더욱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3월15일 예멘에서 자살폭탄 테러사건으로 관광객 4명이 숨지고 불과 3일 뒤 정부대응팀 차량이 자폭테러의 대상이 됐던 일이 있은지 석달만에 피랍자 사망사건이 발생하자 주 예멘 한국대사관은 침통한 분위기다.

대사관 관계자는 "예멘에서 한국인 피해가 잇따르다보니 직원 전체가 착잡한 마음"이라며 "예멘 정부와 협조하며 사건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의료봉사단체 월드와이드서비스 소속 엄모(34.여)씨는 지난 12일 오후 4시께 예멘 사다 지역에서 외국인 동료 8명과 함께 산책을 갔다가 무장단체에 납치된 뒤 15일 사다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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