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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오리엔트 신화 여행(1)

햄과콩이 2007.03.11 14:08 조회 수 : 3602 추천:1

출처  

고대 오리엔트 신화 여행

 

고대 오리엔트의 신화와 전설 혹은 그 역사나 문화 같은 아시아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우리와는 아주 친근하지 못하다. 이것은 우리 나라의 문화가 처음에는 중국 대륙에 이어서 자본주의의 수입과 함께 서구 일변도에 이르렀던 데도 관계가 있는데, 비록 거기에서 역사적 필연성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석연치 않은 바가 있다.

이제까지 우리들은 고대 오리엔트에 관하여 겨우 서양의 자의(恣意)의 빛에 비춰져서 울타리 사이로만 본 것에 지나지 않지만, 얼마 전부터 고대 인류 문화 발생에 대한 직접 탐사가 시도되어, 고대 오리엔트의 세계도 새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여기에 수록한 것은 그 중 아주 근소한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앞으로는 아시아적 상식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죽음과 부활

 

여신 이슈탈은 바빌로니아.앗시리아의 최고 여신으로서 생명과 사랑과 전쟁을 다스린다. 이 여신은 배우자 탄무즈(젊은 곡물신)의 죽음을 탄식하여 지옥에 내려가는데, 일곱 개의 문을 지날 때마다 머리 장식, 목걸이, 옷을 벗기어 끝내는 벌거숭이가 되어 붙들리고 만다.

지상에서는 사랑의 신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어린이가 태어나지 않고 동물도 번식되지 않으며 식물도 번성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사정을 염려한 신들이 회의를 열어 지옥의 왕에게 이슈탈과 탄무즈를 지상으로 돌려 주도록 명령한다.

그리하여 이슈탈과 탄무즈는 지상으로 돌아와 결혼하여 지상에는 다시 사랑이 되살아난다.

이 이야기는 이집트에서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이야기로서, 그리이스에서는 비너스와 아로니스의 이야기로서 전해지는데, 모두 대지의 생산력을 상징한 신석기 시대 말기 이래으 대모신(大母神) 숭배에 기원을 둔 것이다.

이것은 초겨울에 말라죽은 식물의 생명이 봄과 더불어 싹 트는 것을 상징한 농경 민족 특유의 곡물 의례로서, 세계에 널리 부포되어 있는 신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전형이다.

그리고 이슈탈도 비너스도 금성으로 상징되고 있다. 마르둑은 그리이스의 제우스, 로마의 주피터에 해당하는 최고신으로서 목성으로 상징되고 있다.

바빌로니아에는 이밖에 6백 정도의 신들이 있으나 오늘날에는 상세한 것을 알 수가 없다.

 

 

마르둑

 

바빌론의 도시이며 후에 바빌로니아의 주신(主神)이다. <창조 신화>에 따르면 원시의 혼돈의 여마(女魔) 티아마토(바다) 정벌에 즈음하여 <운명을 결정하는 힘> <신들의 지배권>이 주어진다. 큰 바람을 그녀의 입에 불어넣어 그 자유를 빼앗고, 그를 죽여 시체의 반으로 하늘을, 나머지 반으로 대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마군(魔軍)의 대장 킹쿠의 피를 흙과 섞어서 인간과 동식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바빌론의 융성과 함께 신들의 왕좌에 앉고, 수메르멜의 최고신 엔리르(베르 엔리르)를 대신하였다. 엔리르는 <바람의 주인>으로서 <왕권>의 상징이며 소를 그 거룩한 짐승으로 치는데, 마르둑은 그 속성의 대부분을 이어받아 이와 합체한 형태로 베를 마르둑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바벨탑>은 그의 신전의 사기라의 한 귀퉁이에 세워진 거룩한 탑이며, 수확을 축하하는 <신년제>는 그에게 바쳐지는 제사이다.

 

 

엔키

 

수메르인의 가장 오래된 성시(聖市) 에리두의 신, 대지의 신, 또 하천의 신, 호수 . 샘 등 담수의 신이다.

안(하늘) . 엔리르(대기) . 엔키(대지)가 삼체일좌(三體一座)를 이룬다. 지혜 . 기술 . 문화 일반을 다스리며, 또 신탁 . 주문의 신이기도 하다. 그는 또 인간의 친구로서 남풍의 날개를 꺾어 천국으로 소환된 아다파에게 여러 가지 지혜를 불어넣어 주고, 또 바빌로니아의 노아 . 우토 . 나피슈팀에게도 비밀히 대홍수의 도래를 가르쳤다.

에리두의 엔키 신전지(神殿趾)에서는 1미터나 되는 어골층(魚骨層)이 발견되었다.

베로수스가 전하는 오안네스 신화에 따르면 사람 머리에 물고기 몸을 가진 신이 바다에서 나타나서 사람들에게 문화를 가르쳤다고 하는데, 이것은 엔키의 변신일 것이다.

 

 

샤마슈

 

태양신, 정의와 율법의 신, 신(월신) 이슈탈(금성신)과 삼체일좌를 이룬다. 새벽에 동쪽 산에 나타나서 이륜마차에 올라타 어깨에서 두 줄기 광선을 내쏘아 하늘을 달리고, 저녁에 서쪽 산에 들어가 지하를 통하여 다시 동쪽 산에 출현한다. 그는 암흑(사악)을 구출하는 정의의 신이며, 신앙의 중심은 오랜 법적 전통을 자랑하는 시파르시(市)였다. 함무라비 법전 상부의 조각에서는 옥좌에 앉아서 왕에게 법전을 내리는 샤마슈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그는 또 엔키와 함께 예언 . 신탁의 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점은 그리이스의 태양신 아폴로와 유사하다.

 

 

탄무즈

 

봄에 태어나서 가을에 죽는 곡물의 정령, 수확의 신, 수목신, 죽음과 부활의 신이다. 이슈탈이 젊은 애인 탄무즈를 찾아서 <명부(冥府)로 내려가는> 신화는 유명하다.

그를 둘러싸고 그 죽음을 술퍼하는 제사와, 부활을 기뻐하는 제사를 올렸다. 바빌로니아력(曆)의 4월은 <탄무즈의 달>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집트 신화의 오시리스와 마찬가지로 신석기시대의 곡물신 . 수확신이라고 생각된다.

구약성서에는 페키니아(시리아)의 거리들에서 올려진 탄무즈를 조위하는 제사(여신은 아스타르테=이슈탈)에 관한 일이 적히어 있다. 그는 <신생(新生)>의 신이기 때문에 양치기들 사이에서는 <어린 양의 신>이라고 숭배되고 있다.

 

 

시리아 팔레스티나의 신들

 

바르라는 신이 있는데, 이는 주(主)라는 의미이다. 가나안 민족의 최고신으로서 각시(各市)는 각기의 바르를 받아 숭배하였다. 이스라엘의 가나안 침입 당시 인민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르를 신앙하여 여호와를 분노하게 하였다는 것이 구약성서의 여호수아기 . 열왕기 등에 보인다.

카르타고의 영웅에 하니발이 있는데, 이는 바르의 사랑을 받은 자라는 의미이다.

다곤은 물고기 머리를 가진 펠리시테인의 신으로서, 삼손이 가자에서 눈알을 빼이고 다곤의 신전에 동여매어졌을 때 그 기둥을 꺾어 수천의 펠리시테인과 함께 죽었다고 한다.

 

 

이집트의 신들

 

오시리스는 제수(弟嫂)인 이시스와 둘이서 지상에 내려와 인간에게 문명을 가르치고 지상의 왕이 되지만, 동생인 세트가 형을 죽여 왕국을 빼앗고, 형의 시체를 갈기갈기 찢어 전국에 뿌렸다. 이시스는 이것을 일일이 주워 모아서 삼베에 싸서 숨을 불어넣어 부활시켰다. 이것이 미이라 제조의 기원이라고 한다. 오시리스는 부활 후에 명계의 왕이 되는데, 그와 이시스 사이에 태어난 아들 호루스는 성장하여 세트를 죽이고 부모의 뒤를 이어 지상의 왕이 되었다. 이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신화는 바빌로니아의 이슈탈과 탄무즈의 신화와 마찬가지로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농경의례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호루스는 이집트 대대의 왕이 수호신이 되었다.

라아는 옛날 태양신으로, 이집트 왕은 반드시 라아의 아들(해의 아드님)이라고 칭했다.

세크메르는 암사자의 머리를 가진 흉포한 여신으로서 악한 인간을 벌하기 위하여 천상으로부터 보내진다. 라아는 지상에 피의 강이 흐르는 것을 보고 후회하여 여신을 살육을 그치지 않는다. 그래서 라아는 맥주의 비를 내려 여신을 취하게 하여 천상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이집트에는 원래 2천의 신들이 있었는데 차차 정리되어 3백쯤으로 줄었으나, 서로 성격이 뒤섞이어 무엇을 다스리고 무엇을 다스리고 있었는지 분간할 수 없게 된 것이 많다. 주된 것은 42주로서, 이것은 이집트 전토 42주의 수호신이었다. 이집트 사람은 죽으면 오시리스의 <심판의 방>에 불리어 나가 각자의 죄를 다스리는 42인의 신들의 조사를 받는다. 낙제한 자는 괴수에게 먹히어 영생을 얻지 못한다. 신왕국 시대(BC16-12세기)에 이 심판의 경과를 세세하게 묘사한 <사자의 책>이 만들어져서 미이라와 함께 부장되어 신화학 . 종교학의 귀중한 사료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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