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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술을 끊자

햄과콩이 2007.03.11 14:57 조회 수 : 1184 추천:2

출처  




사랑하기에 아름다운 이야기 -

"좋아, 술을 끊자!"



"아빠, 오늘은 일찍 와요?”

과음으로 쓰린 속을 부여잡고 출근하는 내게 다섯 살 짜리 아들놈이 달려들며 물었다. 본래 술을 좋아하는 나는 밤늦게 술에 취해 들어올 때가 많았다. 더구나 영업 일을 하다보니 술자리를 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어린 아들이 이런 내 사정을 어찌 알까? 매일 밤,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늘 내게 일찍 퇴근해서 자신과 놀아줄 것을 부탁하는 아들.

“그래, 오늘은 아빠가 꼬∼옥! 일찍 와서 우리 왕자님이랑 게임 같이 할게.”

“정말? 아빠, 오늘은 꼭 지켜야 돼!”

나의 약속에 아들의 표정이 금세 환해지더니 출근하려는 내 다리를 잡고 떨어지려하지 않았다. 아내는 내게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하지 말라며 핀잔을 주었다. 나를 믿지 못하는 아내에게 오늘은 정말 일찍 올 거라며 큰소리를 치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그날도 어김없이 술에 취해서 새벽에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얼마동안 열쇠를 찾았을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염치 불구하고 벨을 눌렀다. 아내의 차가운 눈초리와 높은 톤의 목소리를 예상하며 죄인 마냥 고개를 푹 숙인 채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문이 열리려면 십여 분 이상은 기다려야 할 것을 각오하고 있었다. 종종 이런 경우가 있을 때마다 아내는 나를 오랫동안 현관 앞에 세워둔 뒤에야 문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반성하라는 아내 나름대로의 벌칙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동안 아예 누워서 잘 작심으로 현관 앞에 주저앉으려 하는데 현관문이 활짝 열리는 것이다. 벨을 누른지 불과 십 초도 안 된 상황이었다. 현관에서 나를 맞은 것은 아내가 아닌, 다섯 살 된 우리 아들이었다.

“녀석, 아빠를 봤으면 인사를 해야지!”

“…….”

“아차, 그래. 아빠가 또 늦어서 화가 난 게로구나. 정말 미안, 미안….”

시계를 보니 새벽 두 시가 넘었다. 아들은 휙 돌아서더니 제 방으로 들어갔다. 화가 단단히 난 것으로 생각하고 나는 너무 취해 그냥 잠들어버렸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도 항상 일찍 집에 온다고 약속하고도 늦게 들어가는 나의 생활은 반복되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늦게 들어오는 새벽이면 문을 열어주는 것은 늘 다섯 살 된 아들인 것이다. 무감각한 아빠였던 나는 한 달이 지나서야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고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쉽게 말해서 몽유병입니다. 흔치 않은 병이지요. 아이가 무언가에 심하게 집착하게 되어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습니다.”

그 충격과 죄책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매일 밤 아빠와의 약속을 기억하며 나를 기다렸을 아들… . 아이는 그 후로도 계속 새벽 한 시, 혹은 두 시만 되면 눈을 떴다. 그리고 나를 찾아다니는 것이었다.

“좋다, 술을 끊자. 술을 안 먹고도 훌륭한 영업사원이 되자.”

내가 아무리 좋아하는 그 무엇일지라도 사랑하는 아들과는 바꿀 수 없지 않은가? 나는 몽유병에 걸려 거실을 헤매는 아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
문제는 그 후 술을 끊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거-ㅅ-;;
캐난감.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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