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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유재석(36)이 다시 기운을 차렸다. 올 가을, 거칠게 없는 1인자 위치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던 '1박2일' 강호동이 주춤하는 새 멀리 달아나는 중이다. 말그대로 'MC 유' 전성시대다.

'패떴'이 전체 프로 2위, '심봤다'

MC 유는 현재 월 목 토 일요일 저녁과 심야 등을 주요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TV 3사의 예능 프로그램 경쟁이 가장 치열한 방송 시간대다. 월요일 MBC '놀러와', 목요일 KBS 2TV '해피 투게더', 토요일 MBC '무한도전', 일요일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의 순서다.

1인자 MC 유의 화려한 부활은 '패떴'으로 폭죽으로 터뜨렸다. 'X맨' 이후 침체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렸던 SBS 일요일 저녁 예능이 모처럼 시청자 관심을 얻고 있다. AGB닐슨 조사결과 지난 주말 '패떴'은 전국 시청률 21.5%로 주간 전체시청률 3위를 기록했다. 대박을 친 셈이다.

지난해 여름 이후 일요일 저녁 예능을 평정했던 강호동의 '1박2일'은 최근 '패떴'과의 맞대결을 피해 편성을 뒤로 뽑았음에도 시청률 지지부진의 아픔을 겪고 있다.

'무한도전'도 살아났다

지상파 TV 예능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무한도전'은 주간 전체시청률 4위, 17.7%의 기록이다. '무한도전' 또한 유재석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 성장시킨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목요일 심야에 방송되는 '해피투게더3'은 한창 때보다 다소 떨어져 14.6%, 전체 16위에 랭크됐지만 여전히 같은 시간대 예능들에 비해 우위를 지키고 있다. 예능 3파전이 한창인 월요일 심야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유재석이 MC계 1인자의 아성을 굳건히 지키는 무엇일까. 첫째는 자신의 출연 프로에 대한 책임감과 열정이다. 요즘 예능,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무한도전'과 '패떴' 등은 밤샘 촬영을 일쑤로 한다. 유재석 같은 인기 MC는 여기저기 부르는 곳까지 많아서 쉴 틈이 거의 없는 일정이다.

MC 유가 1인자로 사랑받는 이유 3가지

간혹 피곤하고 지친 모습으로 방송 출연중인 톱 MC들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 이유다. 이런 와중에 유재석은 한때 6~7개까지 치솟았던 겹치기 출연을 줄이는 선택과 집중으로 체력 부담을 덜었다. 맡은 프로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할수 있는 배경이다.

둘째는 상대 파트너들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그의 진행 솜씨다. '무한도전'에서는 몇 년째 호흡을 같이 한 박명수 정형돈 노홍철 정준하 등과 탁치면 억하는 콤비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패떴'의 경우 '쟁반 노래방'의 오랜 커플 이효리를 비롯해 대성 이천희 윤종신 김수로 등 예능 신인들이 리액션을 맞춰주면서 전혀 다른 맛과 향을 선보였다. '놀러와'에서는 토크쇼 진행자로서 안정된 말솜씨와 편안함을 강조하고, 앞장서 망가지는 시끌벅적 게스트 쇼의 전형적 MC 모습은 '해피투게더'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MC 유를 질려하지 않고 긴 세월 사랑하는 이유? 바로 MC 유 자신의 끊임없는 자기 계발 노력에 있을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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