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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 영국에서 데미언 허스트 등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던 ‘프리즈’(Freeze)전은 영국 현대미술이 전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된 계기가 됐다. 이들 작가는 ‘YBA’(Young British Artists)라고 불리며 현대미술의 한 축이 됐다. YBA 성공 이후 런던은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영국의 젊은 작가들은 이전 세대보다 좀더 국제적인 경향을 보이며,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나타니엘 라코베 ‘Black Shed’. 오두막 판자 틈 사이로 빛이 새어나오고 이 빛이 움직이면서 관람자를 공간 안으로 끌어들인다. |
◇피터 맥도널드 ‘Hot Hair’. |
영국에서 활동하며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유은복 큐레이터는 “최근 영국현대미술은 런던의 국제적인 환경 덕에 예전보다 다른 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등 다양하고 국제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국현대미술은 색과 모티브, 구도가 풍부하고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단숨에 파악할 수 있는 형태로 드러나지 않는다”며 “많은 작품들이 이론적인 배경이 있으며, 개념적인 편향성을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나타니엘 라코베(34)는 영국 시골에서 자랐지만 지금은 런던에서 활동하는 작가다. 그는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크리트나 공사장의 기둥, 시멘트와 같은 재료와 빛을 결합해 거대한 조각 작품을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는 2m40㎝ 높이의 나무 집 안에 위아래로 움직이는 빛을 설치했다. 빛이 움직일 때마다 나무 틈 사이로 새어나온 빛줄기가 방 전체 벽면을 비추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는 “작가는 일상적으로 보는 사물을 작가의 눈으로 캡처, 재구성해 새로운 것으로 변형시킨다”며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도 일상의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바첼러 ‘Candella 12’. 패트병 등 현대소비용품을 화려한 컬러의 샹들리에로 만들었다. |
미술이론가로도 활동하는 데이비드 바첼러(54)는 현대적인 도시 환경 속에서 색의 역할과 기능을 탐구한다. 그는 대량으로 생산되는 다양한 형태의 싸구려 플라스틱에 컬러를 입힌 현대 공간 속의 화려한 샹들리에 작품을 선보인다. 또 지난해 영국 존무어 페인팅 프라이즈 수상자인 피터 맥도널드(36)는 일상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세계를 컬러풀하게 묘사한다. 학교 선생님, 과학자, 헤어 드레서의 이미지를 기본적인 그래픽언어로 묘사해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 놓인 작품을 선보인다. 또 마틴 크리드(41)의 영상 작품 ‘Shit Flim’은 ‘똥’을 주제로 했다. 크리드는 “똥은 당신의 일부분이며, 당신이 하고 있는 동안에는 직접 볼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당신의 첫 번째 (조각) 작품”이라고 말한다. 이밖에 필립 알렌, 피오나 배너, 게리 웹 등이 참여해 회화와 설치, 비디오 작업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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