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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첫 해외파병은 언제?

크로스윈 2007.03.13 18:30 조회 수 : 2816 추천:1

출처  

임진왜란(1592년~1598년)은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결정적으로 흔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쟁 피해국인 조선뿐만 아니라 조선에 군사력을 지원한 명나라의 국력마저 급속히 소모하게 되었으며, 이 틈을 타 만주에 흩어져 살던 여진족의 세력이 급격히 팽창하게 되고 가해국인 일본의 통치권력 구조까지 변화시키게 되었지요.

만주의 유목민족을 양 면에서 견제하던 명나라와 조선의 국력이 약화되자, 여진족은 누르하치라는 걸출한 영웅의 통치하에 유목민족 특유의 용맹성을 8기군이라는 군사편제와 융합시켜 아시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반대로 한족의 명나라는 조선 출병이후 급격한 국가 재정 약화와 내부 혼란에 휩싸여 만주족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됩니다. 단기간에 신속히 세력을 키운 누르하치의 여진족은 정식으로 나라를 세우고 국호를 후금(後金)으로 선포합니다. (1616년) 후금의 등장에 불안을 느낀 명나라는 조선에게 임진왜란 출병에 대한 보답으로 후금 정벌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게 되지요.

그러나 당시 조선을 통치하고 있던 광해군과 대신들(대북파)은 철저한 실리주의자들로서, 이들은 조선이 아직 임진왜란의 전화를 수습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대규모 파병은 무리이며, 또한 이미 동북아시아 최강자로 등장한 후금을 명-조선 연합군으로는 격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파병을 회피하다가 명의 강력한 요구에 일단 원정군으로는 소규모인 1만명의 병력만을 파병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기록에 남아있는 최초의 해외 파병일 것입니다.

이때 광해군은 파병군 도원수로 임명된 강홍립에게 친서를 내려 후금과의 전투시 초기에 싸우는 척하다가 상황이 불리해지면 거짓으로 패해 투항하도록 지시를 내렸으며, 강홍립은 후금군에게 포로로 잡히게 되었습니다. 강홍립 장군은 포로로 잡혀있으면서도 광해군과의 서면 연락을 통해 후금과 조선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도모하여 조선은 후금과의 전쟁위기에서 한순간은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623년 광해군의 집권을 도운 대북파에 의해 권력을 상실했던 서인들이 와신상담끝에 일으킨 '인조반정'이 성공하여 중립 실리외교 노선을 걷던 광해군이 폐위되고 사대 친명사상을 갖고 있던 서인들이 권력을 잡게되자 조선 정부는 후금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다시 철저한 친명 노선을 걷게됩니다. 이에 격분한 후금은 1627년 3만의 군사를 동원, 조선을 침공하게 됩니다. (정묘호란)

단 3만의 병력만으로도 손쉽게 서울을 장악한 후금군은 일단 조선과 형제관계를 맺는다는 화의조약(정묘약조)를 맺고 철군하였는데, 이후 명나라를 무너뜨리고 국호를 '청(淸)'으로 바꾼 후금은 조선에 대해 형제관계가 아닌 정식 군신관계를 맺을 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원래 조선은 명의 신하 국가였으므로 명나라에 이어 중원의 패자가 된 청에 대해 신하의 예를 갖추라는 논리 ....)

당연히 조선의 서인 세력들은 이를 거부하였으며, 중원의 패자로서 더이상 거리낄 것이 없는 청는 1636년 12만의 병력으로 원정군을 편성, 조선을 침공하게 됩니다. (병자호란)

병자호란에서 역사상 최초로 외국군에게 임금이 직접 무릅을 꿇고 항복한 조선은 임진왜란에 이은 두번째의 참혹한 전화로 인해 재기불능에 가까운 무력감에 빠져들고 이후 청나라에 대한 철저한 복종을 통해 겨우 왕권을 지탱하는 가련한 변방국가로 전락하게 되었지요. (조선말 청나라가 붕괴되자 조선은 일본에 흡수되고 말았으며 .... 일본이 미국에 패하자 남한은 미국에 북한은 소련에 복속하게 되었지요 ... 약소국은 영원한 전리품 ....... (ㅡ_ㅡ) )

광해군이 철저한 중립으로 갈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해석이야 분분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냉정한 국제 사회에서 외교의 중심축은 당연히 국력의 강약에 의해 움직인다는 점 ...... 그리고 현명한 지도자라면 당연히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최우선해야 한다는 점이지요. 그럴려면 당연히 우선은 발등의 불을 끄고 ... 장기적으로는 국력을 키워야지요. (약소국은 승자의 영원한 전리품 ...)

미국의 위협에 북한이 열받아 전쟁을 일으킬까봐 ... 그리고 자주외교=반미라는 등식이 주는 산뜻한 매력과, 같은 핏줄이라는 수사가 풍기는 감상적 유혹에 이끌려 미국이라는 세계 최강국과 등을 돌린채 북한에 의도된 협박에 끌려다닌다면 ... 이는 결국 200만의 병력과 핵무기까지 갖춘 북한 정권에게 우리 국민들의 생사 여탈권을 넘겨주게 될 것이고 ...

반대로 친미 일변도의 사고를 벗어 나지 못한 채, 미국의 주장과 논리만을 추종하게 되면 .... 국가적 자존심 회복을 염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찬물을 끼얹게 되지요. (영원한 약소국 선언 ...)

광해군이든 ... 인조든 간에 ..... 절대 강자가 약해지고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는 시기에 허약한 국력으로는 제대로 먹혀드는 외교적 카드가 거의 없지요. 언제 누구의 전리품이 될 것이냐 하는 시간만이 문제 ..... 조선의 보호자이던 명나라의 약화가 조선 정부의 외교 노선을 혼란에 빠뜨린 셈이지요. 단 3만의 후금군에 패하는 조선의 국력으로는 자주외교든 사대외교든 .... 외부의 적으로부터의 위협은 피할 수가 없음은 당연지사...

음 ...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 지금 새로 당선되신 대통령에 대해 국내외에서 요구도 많고 ... 간섭도 많고 ... 양자택일을 하라는 압박도 거세어 지고 ... 이런 와중에 대통령 자신도 선거때의 열광적 추종자들이 내뿜던 열기의 중독성에 안주하신다면 이는 임진왜란-병자호란-한일합방-6.25로 이어지는 침탈과 파괴의 역사로 이나라를 몰고 가시게 되는 상황 ..... (물론 대통령 당선 초기에는 어떤 정책을 펴도 열광적 추종자들의 지지를 얻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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