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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본격적으로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더운 날씨가 이어질 땐 시원한 맥주가 떠오르기 마련. 그러나 여름철 음주는 다른 계절에 비해 심장에 더 악영향을 끼친다.

오범진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여름엔 더위 때문에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워 심장이 빨리 뛰게 된다”며 “여기에 음주까지 하면 수분 부족 현상이 더 심해지고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맥박 수와 혈압이 올라가 심장에 부담을 주기 쉽다”고 말했다.

공급은 일정한데 이를 원하는 수요가 증가해 과부하가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신체가 이 문제를 스스로 조절해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평소 심장이 약한 사람이나 심장질환이 있던 사람은 두통이나 실신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더운 환경이 조성되면 신경계의 반응과 더불어 혈관 이완 기능 역시 떨어지면서 혈압과 맥박에 대한 조절능력도 더욱 저하되기 때문.

건강한 사람이라도 낮에 술을 마시고 집에서 잠이 들면 심장쇼크의 위험이 있다.

술에 취해 자세 변화 없이 2시간 이상 딱딱한 곳에 누워 있으면 근육 부위에 피가 통하지 않아 세포가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더군다나 이 상태에서 바닥과 맞닿는 피부의 온도가 40도를 넘어가면 근육에서 칼륨 성분이 과다하게 녹아나와 혈관 안으로 들어가 부정맥을 유발시킨다. 이 때문에 심장에 무리가 가는 것.

오 교수는 “여름철 더위 속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다 보면 탈진이나 일사병 등의 위험이 높다”며 “적당히 술을 마시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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